"책임지고 보내줬어야지".

이반 브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 스포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8차전서 호주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반등에 실패했다. 중국은 2승 6패 승점 6점에 머물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8만명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호주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호주는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펼쳤던 7경기서 인도네시아와 홈 경기, 바레인과 원정 경기서 승리를 거뒀지만 나머지는 모두 패했다. 중국은 장위닝과 웨이스하오 투톱을 앞세워 호주에 맞섰다. 중원에는 쉬하오양, 황정위, 시에원넝, 차오용징이 자리했고 포백 수비진은 리레이, 장성룽, 한펑페이, 양즈샹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왕달레이.

홈 팬들의 압도적은 응원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6분 중국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어빈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 호주가 1-0으로 앞섰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호주는 운도 따랐다. 전반 29분 호주는 벨루필라이의 오른발 슛이 골문 정면으로 향했는데 중국 골키퍼 왕달레이가 알을 깠다.

전반 종료 결과 중국은 단 한 차례의 유효슛도 때리지 못했다. 반면 호주는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자랑했다.

중국은 선수교체를 통해 반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호주 수비는 단단했다. 귀화 선수들까지 투입한 중국은 치열하게 호주에 맞섰다. 하지만 중국은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소후 스포츠는 경기 후 골키퍼 왕달레이에게 평점 5.3점을 부여했다.  또 "왕달레이는 지난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버터손처럼 미끄러웠다. 또 후반에는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을 잊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왕달레이는 "내 실수이다. 할 말이 없다. 시야가 가려져 있었다. 공이 튀어 올랐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했다.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다만 내내 몸을 흔드는 장면과 마치 장난이 섞인 듯한 태도는 중국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소후닷컴은 "그는 마치 부끄러움이 없는 듯했다. 실수에 대한 후회나 반성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미안함이 결여된 모습이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한편 호주전이 끝난 뒤 치러진 경기에서 인도네시아가 바레인을 1-0으로 잡으면서 4위를 지켰다. 이에 따라 중국은 바레인과 최하위 경쟁을 펼치게 됐는데, 승점 동률인 바레인에 골득실차로 밀리며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브로코 이반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이반코비치 감독에게 중국 축구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그는 70대로 고령이라 사고방식과 행동방식기 고착화돼서 중국 축구에 혁신을 가져올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즈보 닷컴은 "중국 축구 대표팀은 4-4-2를 썼는데 이반코비치 감독의 고착화된 전술 때문이다.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 중국 코치가 잘못한다는 사실을 알겠지만 외국인 감독도 중국 축구을 살릴 수 없다. 그냥 애시당초 북중미 월드컵 진출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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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