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포수 한지윤(19)이 퓨처스리그에서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비거리가 각각 130m, 125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연이어 터뜨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지윤은 지난 26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2회 첫 타석부터 두산 우완 선발 조제영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퓨처스리그 데뷔 첫 안타.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조제영과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높게 들어온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한지윤의 배트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좌측 담장을 까마득하게 날아갔다.힘껏 잡아당겨 팔로 스로우까지 완벽하게 이어진 타격. 비거리 130m로 측정된 대형 홈런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을 쳤다. 2사 1,2루 찬스에서 좌완 남호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중앙 펜스 위 피치클락 전광판을 맞고 그라운드에 공이 들어온 스리런 홈런. 이번에도 비거리 125m가 나온 장거리 홈런으로 가공할 만한 파워를 보여줬다.

경기상고를 졸업한 한지윤은 188cm, 98kg 큰 체격을 지닌 우투우타 포수.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에 지명된 이율예에 이어 포수 중에서 두 번째 높은 순번이었다.

한화는 박상언, 장규현, 허인서 등 20대 포수 유망주들이 여유 있는 편이지만 한지윤을 지나치지 않았다. 포수 능력도 봤지만 고교 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타구 스피드를 뽐낸 한지윤의 거포로서 자질을 눈여겨봤다. 포수 자리가 마땅치 않다면 향후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열어놓고 한지윤을 뽑았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에서도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호주대표팀과 연습경기 때 5-5 동점으로 맞선 9회 1사 1루에 대타로 등장,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양의지(두산)의 부드러운 스윙이 보인다. 힘들이지 않고 타이밍을 맞추며 힘을 싣는 스윙이다. 고급 기술을 갖고 있다”며 “결과를 떠나 스윙 밸런스 자체가 앞으로 기대할 수밖에 없다. 정확성과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밸런스가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1차 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 팀으로 이동한 한지윤은 퓨처스리그에서 데뷔 시즌을 맞이했다. 포지션은 포수이지만 아직 마스크는 쓰지 않고 3경기를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만큼 타격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교체 출장 포함 첫 4경기에선 10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이날 두산전에서 첫 안타에 홈런, 연타석 홈런까지 한꺼번에 몰아치며 거포 유망주로서 잠재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 ’tv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지윤은 “최근 폼이 안 좋아 타격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경기 전 투수 (박)부성이 형이 생각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전력분석팀에서도 어려운 공을 치지 말고 제 것만 치라고 해서 존을 좁혀서 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투수에 맞춰 다리를 드는 타입인데 제 것을 더 정립해야 한다.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지윤은 “지금 이 감을 이어나가고 싶다. 욕심 안 부리고 하나하나씩 하다 보면 홈런도 나오고,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개막전 승리 후 3연패에 빠진 한화는 팀 타율 1할대(.141)로 타선 부진이 심각하다. 타격 침체가 길어지면 한지윤의 1군 데뷔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육성이 아닌 정식 등록 선수라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1군 콜업이 가능한 신분이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