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김민재’ 야잔 알아랍(29, FC서울)이 손흥민(33, 토트넘)을 존경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안방에서 열린 2경기서 모두 비긴 1위 한국(4승4무, 승점 16점)은 2위 요르단(3승4무1패, 승점 13점)에게 승점 3점차로 쫓기는 신세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 조기 확정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이재성이 선제 헤더골로 연결해 기선을 잡았다. 한국이 쉽게 경기를 푸는가 싶었다.

하지만 전반 30분 박용우의 실수로 내준 공격권에서 알마르디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더 이상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1-1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전 양민혁, 양현준, 오세훈을 투입해 총공세를 펼치고도 이기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과 ‘요르단 김민재’ 야잔은 경기내내 충돌했다. 188cm인 야잔이 엄청난 피지컬을 활용해 손흥민을 압박했다. 천하의 손흥민과 야잔을 버거워했다. 이날 야잔은 손흥민에게 단 하나의 슈팅만 허용했다. 이마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야잔의 힘이 닿지 않는 코너킥에서 나왔다. 그야말로 야잔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손흥민 봉쇄에 성공한 야잔은 경기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경기 후 야잔은 “수준 높은 경기를 예상했다.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다. 우리가 수비에 모든 것을 다했다. 감독의 지도아래 수비가 잘됐다. 우리는 환대해준 KFA에 감사하고 싶다. 3점을 따지 못했지만 한국과 아주 훌륭한 결과를 냈다”며 만족했다.

요르단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뛴 이유가 있었다. 요르단축구협회장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직접 한국까지 와서 경기를 관전했다. 알리 왕자는 2015년 FIFA 회장선거까지 출마했던 축구광이다.

야잔은 “영광스러운 요르단 대표선수로서 내 모든 것을 다했다.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했다. 요르단 왕자님의 존재도 동기부여가 됐다. 월드컵 본선에 가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충성을 다했다.

손흥민과 맞대결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지난 10월 요르단 원정에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해 야잔과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었다.

야잔은 “FC서울에서 뛰기에 한국선수들과 항상 상대한다. 오늘 경기 준비에 도움이 됐다. 쏘니는 아주 중요한 선수다. 요르단의 모든 선수가 존경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라 플레이를 자주 본다. 모든 것을 다해서 그를 막으려고 했다. 쏘니는 존경하지만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 오늘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겸손한 대답으로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 jasonseo34@osen.co.kr

[OSEN=수원, 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