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하주석(31)이 굴욕과 설움을 딛고 2군에서 자신을 갈고 닦고 있다.
하주석은 26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하주석 2군에서 4경기 연속 멀티히트 맹타로 미친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 22일 고양전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23일 고양전 3타수 2안타, 그리고 25일 두산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하주석이었고, 이날도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하주석의 2군 타율은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로 더 상승했다.
조제영을 맞이해서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3회말 1사 2루 상황에서는 중전안타를 때려내면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조제영과 풀카운트 승부를 다시 이끌어 간 하주석은 중견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두산 중견수 강현구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 멀티 히트 경기의 완성.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하주석은 좌완 투수 남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다. 6회말에는 다시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을 맞이했다. 6회말 2사 3루에서 이승진을 맞이한 하주석은 볼넷을 얻어냈다. 3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이후 대주자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012년 한화의 1라운더 선수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 받았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도 주전 유격수를 맡으면서 2022년에는 선수단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이 해 덕아웃 안팎의 행실로 구설에 올랐다. 덕아웃에서 헬멧을 투척해 당시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머리에 맞는 사고가 이어졌다. 그리고 2022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이후 하주석의 입지는 급격하게 줄었다. 이도윤의 성장과 독립리그 신화를 꿈꿨던 황영묵의 등장으로 하주석에게 기회가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지난 시즌이 끝나고는 4년 50억에 주전 유격수 감으로 심우준까지 영입했다.
하주석도 FA를 신청했지만 한화의 냉담한 반응과 시장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겨울을 보내야 했다. 결국 하주석은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이라는 굴욕적인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보장액은 9000만원에 불과하다.
냉정하게 올해 하주석의 자리는 없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된 하주석은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시범경기 합류해 6경기 타율 4할(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자신을 어필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하주석은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주석은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무력시위를 펼치면서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2군 무대는 좁다는 것을 확인했고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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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