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시범경기 복귀전에서 머쓱한 상황을 연출했다. 스텝이 꼬여 ‘꽈당’ 넘어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3할에서 2할7푼3리(33타수 9안타)로 떨어졌다.

전날(24일)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의 연습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리며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했다. 시범경기 출장은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11일 만이었다. 그 사이 허리 통증을 느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이정후는 다행히 구조적 손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복귀 이후 두 번째 실전에 나선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좌완 선발 타일러 홀튼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쳤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90.8마일(146.1km) 싱커를 받아쳤다. 시속 98.6마일(158.7km)로 빠른 타구였지만 2루수에게 잡혔다.

3회말에는 우완 제이슨 폴리의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루 라인선상으로 타구를 보냈다. 우익선상 빠지는 2루타가 될 수 있었지만 디트로이트 1루수 스펜서 톨케슨이 몸을 날려 잡은 뒤 베이스 커버를 온 투수에게 토스하면서 이정후가 아웃됐다.

5회말 1사 1루에선 우완 보 브리스키를 맞아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1루에 걸어나갔다. 이어 패트릭 베일리의 우측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7회말에는 우완 토미 케인리의 2구째 몸쪽 싱커를 잘 받아쳤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이 됐다.

타격보다 수비 후 ‘꽈당’으로 눈길을 끈 날이었다. 1회초 글레이버 토레스의 중견수 뜬공 타구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이정후는 내야수에게 공을 넘기려다 스텝이 꼬였는지 앞으로 꽈당 넘어졌다. 넘어진 충격으로 모자 에씌운 선글라스가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머쓱한지 웃음을 지었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3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동료들도 이정후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몸 개그’로 끝났지만 샌프란시스코로선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지난해 5월 중순 수비 중 펜스와 충돌로 왼쪽 어깨를 다친 이정후는 37경기 만에 루키 시즌이 끝났다.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뒤 8개월 재활을 거쳐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 정상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으로 MRI 검진을 받아 몸 상태에 우려를 키웠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었고, 시범경기에도 복귀했지만 지금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때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 디트로이트 상대로 시범경기 최종전을 치른 뒤 하루 쉬고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