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의 빌미를 준 박용우(32, 알 아인)가 요르단 트라우마를 벗지 못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안방에서 열린 2경기서 모두 비긴 한국(4승4무, 승점 16점)은 요르단(3승4무1패, 승점 13점)에게 승점 3점차로 쫓기는 신세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 조기 확정도 물거품이 됐다.
오만전 백승호와 이강인의 부상으로 선발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원톱에 황희찬, 이재성, 이동경으로 2선을 꾸렸다. 중원에서 황인범과 박용우가 호흡을 맞췄다.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 포백에 골키퍼 조현우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하지만 황인범이 시원하게 킬패스를 뿌려주며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훨씬 많이 했다.
문제는 요르단이 공을 잡았을 때 역습을 끊는 역할이다. 박용우가 허리라인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황인범의 수비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중원에서 박용우가 공을 빼앗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위협적인 알나이마트의 슈팅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았다. 하지만 리바운드 된 공을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2차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그의 앞에 무려 5명의 한국선수가 있었지만 몸을 날려 슈팅을 막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실점을 막지 못한 수비수들도 문제였지만 애초에 요르단에게 역습의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의 플레이가 매우 아쉬웠다.
한국은 지난해 7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허리라인에 박용우를 내세웠다. 박용우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한국이 두 골을 내주는 계기가 됐었다.
홍명보 감독도 학습효과가 없었다. 선발로 나선 박용우는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요르단전에서 다시 한 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백승호의 부상으로 더욱 분발이 필요한 포지션에서 안타까운 장면이 또 반복됐다. / jasonseo34@osen.co.kr
[OSEN=수원, 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