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손흥민과 김민재를 막아라!’ 한국에 내려진 특명이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한국은 지난 20일 오만을 상대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5점(4승 3무)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B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요르단과 불과 승점 3점 차이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요르단 원정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중동원정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환경에서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5개월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리턴매치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부상으로 핵심 김민재,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이 낙마했다.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에서 큰 구멍이 뚫린 상황이다.

설상가상 상대는 더욱 강력해졌다. 지난 맞대결에서 뛰지 않았던 요르단 에이스 무사 알 타마리(28, 스타드 렌)가 출격한다. FC서울의 수비를 책임지는 ‘요르단 김민재’ 야잔도 나선다. 한국선수들을 너무나 잘 아는 선수라 더욱 무섭다.

한국은 지난해 7월 카타르에서 치른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0-2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골을 넣은 선수가 바로 핵심 공격수 야잔 알 나이마트와 알 타마리였다. 두 선수는 한국전에 출격한다.

특히 알 타마리와 야잔은 지난 21일 팔레스타인전에서 모두 골맛을 보면서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들을 막지 못한다면 아무리 안방에서 경기하더라도 한국의 승산은 없다.

허벅지 타박상이 있는 알 타마리는 24일 최종훈련에서 혼자 열외해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24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알 타마리 수비법에 대해 “지난 1차전에 (알 타마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 선수가 가진 기량은 굉장히 좋다. 지난 아시안컵 경기에서 그 선수의 움직임을 선수들과 공유했다. 오늘 최종적으로 준비를 하겠다. 좋은 선수고 위협적인 선수”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알 타마리가 주로 오른쪽 윙어로 나서기에 왼쪽 풀백 이태석과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이태석은 “유럽에서 정말 좋은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내가 막아야 한다. 경기 들어가기 전까지 잘 분석해서 약점을 잘 파고들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공격수들은 통곡의 벽 야잔을 넘어야 한다. 서울에서 뛰는 야잔이 주민규 등 한국 공격수들 성향을 잘 알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야잔은 “한국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자주 붙어본 사이다. 한국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승리하는 것은 요르단”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 밀집수비 해법에 대해 “지난 경기서 상대 밀집수비를 깨지 못했다. 깨는 방법은 있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선수들과 공유했다. 내일 상대가 지난 경기처럼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경기하는지 모두가 인식하고 영리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OSEN=수원, 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