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3, 토트넘)이 또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안방에서 열린 2경기서 모두 비긴 1위 한국(4승4무, 승점 16점)은 2위 요르단(3승4무1패, 승점 13점)에게 승점 3점차로 쫓기는 신세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 조기 확정도 물거품이 됐다.

손흥민이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격했다. 오만전 선발로 뛴 주민규가 컨디션 난조로 명단에서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최전방에 황희찬, 이재성, 이동경 2선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이 부진을 씻는데 단 5분이면 충분했다. 전반 5분 만에 손흥민이 올려준 코너킥이 이재성의 선제 헤더골로 연결됐다. 92라인 친구 둘이서 첫 골을 합작하고 기뻐했다.

하지만 손흥민도 웃을 수 없었다. 전반 30분 박용우의 실수로 중원에서 역습을 허용했다.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통한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저희가 아직 조 1위를 하고 있다는 건 어쩔 수 없이 팩트다. 우리가 마무리할 때까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총평했다.

손흥민은 선제골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자라는 말을 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골을 넣기 위한 스포츠이다. 또 골을 넣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런 좋은 상황을 일찍 만들었으니까 조금 더 끝까지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를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한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홈에서 1승 3무로 부진하다. 주장 손흥민도 책임을 통감한다. 그는 “선수들의 노력은 정말 어디에서 비춰지지 않는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저희가 분명히 아쉽다. 멀리서 온 친구들도 정말 시차 적응 못하면서 버스에서 졸면서 훈련장 가는 모습도 봤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안타까운 모습을 봤다. 보상받지 못해 아쉽다. 결국은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라며 주장다운 발언을 했다.

오만전에서 고양운동장의 잔디가 문제였다. 손흥민은 “저희는 더 잘 할 수 있다. 그홈에서 하는데 (잔디가) 저희 발목을 잡으면 이 점을 도대체 어디서 잡아야 되나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분들이 분명히 핑계라고 들리겠지만 축구 선수들은 정말 조그마한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짓는다. 저희한테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다 같이 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축구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기들의 플레이를 다 못 펼치는 것 자체가 좀 속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제 한국은 6월 이라크 원정을 간다. 여기서 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된다. 손흥민은 “저희가 지금 1등인 거는 변함없이 사실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1위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팬들의 걱정을 지웠다. / jasonseo34@osen.co.kr

[OSEN=수원, 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