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원 FA’ 허경민(KT 위즈)이 이적 후 첫 홈런을 친정 상대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KT는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승 1패를 기록했다. 반면 SSG 랜더스에 개믹시리즈를 모두 내준 두산은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홈팀 KT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맞아 강백호(지명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허경민(3루수) 김민혁(좌익수) 천성호(2루수) 황재균(1루수)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 대신 황재균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황재균의 최원준 상대로 그 동안 잘 쳤다”라고 설명했다. 황재균의 최근 3시즌 최원준 상대 기록은 13타수 5안타 1볼넷 타율 3할8푼5리.
이에 두산은 KT 선발 고영표 상대 김민석(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3루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오명진(2루수) 이유찬(유격수) 정수빈(중견수) 순으로 명단을 구성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유격수 박준영의 선발 제외에 대해 "박준영이 옆구리 투수(고영표)를 상대하는 게 부담스럽다. 이유찬의 경우 엊그제 공도 잘 따라갔고, 지난해 고영표를 상대한 경험도 있다"라고 밝혔다.
선취점부터 KT 차지였다. 1회말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친 가운데 2회말 천성호가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황재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천성호의 3루 진루를 도왔고, 배정대가 최원준 상대 11구 승부 끝 0의 균형을 깨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배정대가 3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김상수가 좌전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강백호가 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최원준의 몸쪽 낮은 직구(141km)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막 후 3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두산이 3회초부터 반격에 나섰다. 김민석, 강승호의 안타로 맞이한 2사 1, 2루 찬스에서 케이브가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쳤고, 5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전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에 위치한 상황에서 김재환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점 차 턱밑 추격을 가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강승호가 초구 좌전안타, 케이브가 8구 끝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상황. 이어 양의지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를 날렸는데 타구가 2루수 천성호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그 사이 김재환이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5회말이었다. KT의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시작은 이적생 허경민의 홈런이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두산 좌완 김호준의 가운데로 몰린 3구째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결승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적 후 3경기 만에 터진 첫 홈런이었다.
KT의 공격이 계속됐다. 김민혁이 안타로 김호준을 강판시킨 뒤 최준호 상대로 장성우가 스트레이트 볼넷, 천성호가 사구로 만루를 채웠다. 이어 황재균이 우측 깊숙한 곳으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쳤고, 후속타자 배정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4⅔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내려간 가운데 김민수(1⅓이닝 무실점)-손동현(1이닝 무실점)-우규민(1이닝 무실점)-최동환(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김민수.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3안타, 강백호, 허경민, 김민혁이 멀티히트로 완승을 이끌었다.
두산 또한 곽빈의 대체자 최원준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패전투수는 ⅔이닝 2실점의 김호준. 강승호의 3안타, 침묵을 깬 케이브의 2안타는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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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