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야구 커리어를 이어가던 뉴욕 양키스 포수 J.C. 에스카라(30)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해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오랫동안 빅리그 콜업을 기다려온 J.C. 에스카라가 애런 분 감독으로부터 빅리그 콜업 소식을 전해듣는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라고 전했다.
에스카라는 2017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458순위) 지명으로 볼티모어에 입단한 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467경기 타율 2할4푼9리(1583타수 394안타) 42홈런 231타점 227득점 12도루 OPS .746을 기록한 에스카라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7년 동안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독립리그에서 뛰며 우버 기사로 일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낸 에스카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7경기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3홈런 8타점 7득점 OPS .936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오스틴 웰스에 이은 백업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에스카라는 “나는 처음에 이곳(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온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리고 이제 내 꿈이 현실이 됐다. 이제 쉬운 부분만 남았다. 이제 가장 큰 무대에서 야구를 하면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라며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소감을 밝혔다.
분 감독은 에스카라에게 빅리그 콜업 소식을 전하면서 처음에는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하는 것처럼 장난을 쳤다. 간절한 표정으로 분 감독의 얘기를 듣던 에스카라는 분 감독이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나서야 웃을 수 있었다. 에스카라는 “좋은 소식을 기대했는데 방에 들어가니까 감독님 뿐이었다. 나는 ‘좋은 소식이라면 축하를 위해 다른 코치들도 있었을거야’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철렁했지만 곧 감독님이 ‘아, 농담이야. 너는 뉴욕에 갈거야’라고 말해주셨다”라며 웃었다.
MLB.com은 “한 때 1루수였던 에스카라는 오리올스에서 방출된 이후 야구를 거의 그만둘 뻔했지만 영화같은 여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포수로 돌아와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계속했다. 독립리그에서 뛰며 쉽지 않은 길을 걸었고 리스한 렉서스로 승객을 태우고 (야구) 과외를 해주면서 돈을 벌며 야구를 놓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에스카라는 “나는 독립리그에서 매주 400달러를 받았다. 해외에서 야구를 하고, 윈터리그에서 뛰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온갖 일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도 있었다. 다음을 위해 나아갈 때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빅리그 콜업 소식을 들은 에스카라는 곧바로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고 이어서 눈물을 흘렸다. 에스카라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에스카라는 “뉴욕에 가게 됐다”라고 말했고 에스카라의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라며 흐느꼈다. 에스카라는 “우리가 해냈다”라고 말하며 가족들과 꿈을 이룬 기쁨을 함께 나눴다. /fpdlsl72556@osen.co.kr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