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시즌 첫 등판부터 7이닝 뫈벽투로 호투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10명이 모두 해내지 못한 7이닝을 소화한 시즌 첫 선발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6회까지 85구를 던진 손주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끝냈다. 96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였고, 직구 46개, 커브 24개, 커터 14개, 포크볼 7개, 슬라이더 5개를 던졌다.

롯데는 좌완 손주영 상대로 우타자 7명을 선발 출장시켰지만, 손주영은 '롯데 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손주영은 롯데 상대로 통산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3회 2사 후 13타자 연속 범타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1회 톱타자 윤동희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손호영을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안정을 찾았다. 2회도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나승엽의 1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3회 2사 후 전민재에게 좌선상 2루타 맞아, 이날 유일하게 2루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윤동희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끝냈다. 이후 4회부터 7회까지는 모두 삼자범퇴. 힘있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커터와 포크볼까지 다양한 변화구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후 손주영은 "7이닝까지 던질 줄 몰랐는데, 6회까지 85구를 던졌다. 점수 차가 5점 차라 더 던진 것 같다. 좀더 점수가 났으면 안 던졌을 것 같다"며 "힘은 남아 있었다. 1~2회 힘을 너무 안 써서 힘은 완전히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10명 중 누구도 7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손주영이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고, 무실점으로 완벽투였다. 또 13타자 연속 범타가 인상적이었다.

손주영은 "처음에는 직구 제구가 안 잡혔다. 좀 공이 날렸다. 경기하면서 잡히는 스타일이라, 김광삼 투수코치님이 '지금 직구를 좀 더 때려야 될 것 같다. 힘도 있고, 네 직구는 노리고 친다 해도 파울이 많이 나니까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던 것이 완전 주요했다. 낮게 보고 때렸는데, 구속도 잘 나왔고, 카운트도 잘 잡혔다"고 투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초반에는 커브가 좀 괜찮았다. 포크볼도 낮게 가면서 좀 괜찮았다. 동원이 형이 커터를 처음에는 사인을 안 냈다. 슬라이더를 많이 내더라. 후반에 쓰려고 하나보다 했는데, 끝나고 물어보니까 맞다고 하시더라. 4회부터 커터를 섞으면서 편하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롯데전 통산 성적은 4경기 3승 무대 평균자책점 1.23으로 더 좋아졌다. 손주영은 "고향 팀이라 좀 더 신경을 쓰고 열심히 던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팀이라, 롯데만 만나면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손주영에 대해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선발 순서를) 투수들이 (상대 성적) 강한 팀에 맞췄다. 또 주영이한테는 다른 의미도 있다. 사실 2선발로 임찬규와 손주영을 놓고 엄청 고민했다. 찬규도 롯데전에 나쁘지 않아서 2선발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앞으로 주영이를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로 만들려면 2선발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손주영이 장차 국가대표의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해왔다. 지난해 처음 풀타임 선발로 뛴 손주영은 28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44⅔이닝을 던지며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웠다.

올해 2선발로 외국인 투수들과 맞대결도 하면서 더 크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염 감독은 "주영이는 올해 충분히 13승을 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 170이닝 정도 던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부터 손주영은 올해 목표료 "15승 160이닝"을 언급했다. 염 감독의 170이닝 발언을 전해들은 손주영은 "160이닝 목표였는데, 170이닝을 던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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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