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프로야구가 드디어 개막했다. 2025 KBO리그는 22일 잠실(롯데-LG), 수원(KT-한화), 문학(두산-SSG), 대구(키움-삼성), 광주(NC-KIA)에서 개막전 5경기가 열렸다.

개막전부터 티켓을 구하려는 예매 전쟁이 치열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LG 트윈스, 기아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등 4개 구단 개막전 티켓 예매이 시작되자, 접속 사이트는 폭주했다. 당시 오전 11시 기준 티켓링크 동시 접속자 수가 약 2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막전 예매 당시 약 9만명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였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야구팬들은 22일 개막전 현장 판매를 위해 또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22일 오전 10시반, 잠실구장 중앙매표소 앞에는 현장 판매 티켓을 구매하려는 팬들의 줄지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 판매는 낮 12시에 시작)

LG 관계자는 "새벽 1시부터 줄이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전했다. 중앙매표소 앞, 팬들은 4열로 줄지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어머니와 딸은 앞에서 4번째 순서(4열이니 전체 15번째 정도 순서)였다. 몇 시부터 기다렸나고 묻자, "새벽 5시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현장 판매분은 시야 방해석과 온라인 예매 취소표를 ?u해 대략 500장 정도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시야 방해석은 티켓을 구매하는 관중에게 직접 설명을 해주느라 현장 판매로만 판다고 한다.

낮 12시 현장 판매가 시작되고  16분 만에 순식간에 다 팔렸다. LG 구단은 “오늘 경기는 매진되었습니다. 총 관중 2만3750명으로 매진 시각은 12시 16분 입니다”라고 알렸다.

개막전 5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잠실구장을 비롯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2만500석), 인천 SSG랜더스필드(2만3000명),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4000명), 수원 KT위즈파크(1만8700명)에는 관중들이 가득 찼다.  

개막전 총 관중은 10만9950명을 기록해 2019시즌 개막전 총 관중 11만4021명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KBO리그는 2023시즌부터 3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23일에도 5개 구장은 모두 만원 관중에 성공했다. 역대 최초로 개막시리즈 2연전이 모두 매진됐다. 토일 시리즈 기준으로 개막 2연전 전경기 매진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 기록.

또 개막시리즈 2연전 총 관중은 21만9900명으로 개막시리즈 기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3월23~24일 21만4234명이 입장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1088만7705명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역대 최초로 꿈의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도 개막시리즈부터 관중 대박에 성공하며, 2년 연속 1000만 관중에 도전한다.

/orange@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