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적으로 만나니 너무도 까다롭고 어려운 타자였다. KT 위즈에게 개막전 패배는 심우준에 당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전날 '옛 제자' 심우준의 활약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4년 총액 50억 원에 한화로 이적한 심우준은 친정과의 첫 만남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심우준을 등에 업은 한화는 2020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심우준은 첫 타석부터 친정을 괴롭혔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후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태연의 빗맞은 행운의 안타가 터지며 행운의 득점까지 올렸다.
5회 헛스윙 삼진으로 숨을 고른 심우준은 2-2로 맞선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옛 동료 김민수를 상대로 우중간으로 1타점 역전 2루타를 날리며 개막전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은 항상 불안하다. 안 맞아야 하는데 맞을까봐 그렇다. 아마 우리 팀에 있었을 때 다른 팀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무조건 잡아야할 타자다”라며 “어제도 결국 3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안 줄 점수를 주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심우준은 출루하면 어려운 선수다. 또 헤이수스 퀵모션이 느린 편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결국 8, 9번타자가 나가서 1, 2번타자로 연결이 되면 그게 대량 득점이 되고 대량 실점이 된다. 사실 심우준을 떠나서 8, 9번타자이지만, 각 팀 별로 내보내고 싶지 않은 타자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욕을 노리는 KT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맞아 강백호(지명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허경민(3루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문상철(1루수) 천성호(2루수)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과 동일한 타선이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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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