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정규 시즌 개막전.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1선발 맞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삼성의 일방적인 리드가 이어졌다. 삼성 타선이 상대 선발 로젠버그를 사정없이 두들겼기 때문.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인 5이닝은커녕 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무려 8점이나 내줬다. 이날 삼성은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3-5 대승을 거뒀다.
23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로젠버그를 공략한 비결에 대해 “타격 파트에서 잘 준비했다”고 밝혔다.
로젠버그가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준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 예상했으나 이진영배영섭 타격 파트 코치와 전력 분석팀에서 로젠버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것.
박진만 감독은 “로젠버그가 시범경기 때 잘 던졌기 때문에 투구수를 늘려 강판시키는 전략을 짰는데 타자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2일 2번 이재현, 4번 강민호를 배치했다. 박진만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공격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재현은 4출루 4득점을 올렸고 강민호는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2타점을 기록했다.
늑골 타박상으로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조기 귀국한 김영웅도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서서히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는 모습. 박진만 감독도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하긴 하지만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2루수 류지혁-좌익수 구자욱-포수 강민호-1루수 르윈 디아즈-지명타자 박병호-우익수 김헌곤-3루수 김영웅-유격수 이재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백정현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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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