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2연패를 당했다. 2경기 모두 10점 이상 허용했다.

롯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시즌 2차전에서 2-10으로 크게 졌다. 전날 개막전에서 2-12 대패를 당했는데, 이틀 연속 10점 이상을 허용하며 참패했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박세웅은 5이닝 동안 8피안타 3피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실투로 인한 장타 허용이 아쉬웠다.

1회 2사 2루에서 문보경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커브는 유인구가 아닌 한가운데로 떨어져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헛스윙 유인하려면 낮게 떨어져야 하는데, 실투로 가운데로 몰렸다.

박세웅은 2회 박동원에게 초구 직구(150.6km)를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하면, 한가운데였다. 비거리 131.1m의 초대형 홈런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5회 2사 후 오스틴에게 맞은 솔로 홈런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6회 송찬의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도 슬라이더가 높게 밀려 들어갔다. 박세웅은 홈런 3방으로 4점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롯데는 믿었던 1~2선발 반즈와 박세웅이 부진했다. 반즈는 개막전에서 3이닝 동안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당하고 조기 강판됐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 8실점이었는데, 최악의 피칭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전날 반즈의 투구에 대해 “LG가 잘 쳤다라고 얘기를 해야될지, 반즈가 못 던졌다라고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다. 우선 타구가 운이 좋은 안타가 몇 개 나왔다. 그 다음에는 좀 약간 몰린 공을 LG 타자들이 잘 쳤다”고 언급했다.

개막 2연전에서 롯데 타선은 7안타 2득점, 6안타 2득점에 그쳤다. 2경기 모두 만루 울렁증이 아쉬웠다.

롯데는 이날 0-5로 뒤진 8회초 LG 투수 백승현 상대로 선두타자 나승엽의 좌전 안타, 정훈의 볼넷, 정보근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승민이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민재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믿었던 윤동희가 2구째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된 것이 아쉬운 장면. 이어 손호영이 3유간으로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문보경의 다이빙캐치에 잡혔다. 빠졌더라면 5-3으로 따라붙고, 계속 추격 흐름을 이어졌을텐데 호수비에 무산됐다.

롯데는 개막전에서도 0-7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손호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유강남의 짧은 우전 안타로 다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승욱이 LG 선발 치리노스의 포크볼 3개에 3구삼진으로 물러났고, 황성빈은 초구 투심(149km)를 공략했으나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무기력하게 아웃됐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반즈 다음에 박진을 투입하려 했으나, 점수 차를 더 좁히지 못하자 패전조 기용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어제 (타자들이) 긴장을 좀 한 것 같더라. 좋아질 거다”고 기대했는데, 이날은 롯데 킬러 손주영 상대로 7회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였다.

한편 롯데는 다음 주 25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른다. SSG는 두산 외국인 1~2선발 상대로 개막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데이비슨-김진욱-나균안의 선발 로테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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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