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빨리 해드리고 싶었다".
NC다이노스 캡틴 박민우가 이호준 감독에게 기분좋은 1승을 안겨주었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의 개막2차전에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이호준 감독은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리드오프로 출전해 1회부터 방망이가 뜨거웠다. 양현종의 초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1사 3루에서 손아섭의 유격수 파울 플라이때 홈을 파고들어 접전을 펼쳤으나 박찬호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됐다. 팀의 선제득점 기회를 아쉽게 날리는 순간이었다.
박민우는 "100% 안전하게 살 수 있을 때만 뛴다. 비록 아웃됐지만 세이프됐다면 유격수 희생플라이다. 초반부터 우리가 분위기 가져올 수 있었다. 어제 아쉽게 져서 초반 분위기 가져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찬호가 어렵게 잡으면 뛰려고 했다. 아직도 세이프 같은 느낌이다"며 웃었다.
4회 세 번째 타석이 빛났다. 2-2로 팽팽한 가운데 2사 1,2루에서 양현종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우익수 옆으로 굴러가는 3루타를 터트렸다. 주자들이 홈을 밟아 4-2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결국 팀이 5-4로 이기면서 결승타가 되었다. 9회도 1사후 안타로 출루했으나 2루도루를 하다 아웃됐다.
불펜이 1실점으로 막아 한 점차 승리를 하자 두 가지를 준비했다. 첫 승을 축하하는 생수와 꽃다발이었다. 이호준 감독의 승장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물세레를 했고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감독님 첫 승을 빨리 해드리고 싶었다. 정규 시즌 첫 승이 중요하다. 오늘은 꼭 승리하고 내일 (첫 승 축하 물세레) 감기 걸리시더라도 편하게 쉬시기를 바랬다. 오늘도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타를 때린 장면에 대해서도 "전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게스 히팅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오늘은 해봤다. 그런데 계속 구종이 반대로 오더라. 4회 타석에서는 공보고 공치자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코스도 그렇고 행운의 여신이 따른 것 같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캡틴으로 개막전 수확을 밝혔다. "우리가 개막부터 1위 2위 3위 팀을 계속 만난다. 우리에게 억하심정이 있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 우리 투수들이 잘 던지며 비등비등한 경기를 했다. 가장 강하다는 KIA를 상대로 1승1패를 하고 가기 때문에 우리도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sunny@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