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이 선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고졸 신인 내야수 여동욱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상원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여동욱은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여동욱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6km)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았다. 여동욱은 4회 중견수 뜬공, 6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은 개막전에서 5-13으로 패했지만 여동욱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은 “개막전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주눅들지 않고 그런 스윙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올 시즌 이 선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가 됐지만) 잘 맞았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여동욱만의 매력 아닐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은 또 “기존 선수들도 개막전에 나가면 긴장될 텐데 첫 타석부터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건 리그 적응하는데 큰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동욱은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계속 안고 가지 않고 훌훌 털어내는 성격이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로서 아주 긍정적인 성격이다. 강정호와 김하성도 그랬다. 어린 나이에도 감정 분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여동욱만의 매력”이라고 했다.

키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는 삼성을 상대로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에 홍원기 감독은 “어제 굉장히 긴장한 것 같다. 경기 초반에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게 볼로 판정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자기가 무슨 구종을 던졌는지 기억 못 할 정도였다. 마운드에서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로젠버그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현장의 피드백을 잘 소화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키움은 지명타자 야시엘 푸이그-중견수 이주형-우익수 루벤 카디네스-2루수 송성문-포수 김동헌-1루수 최주환-3루수 여동욱-유격수 이재상-좌익수 박주홍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거둔 우완 하영민이 선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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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