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내야수 여동욱이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더그아웃에서는 '무관심 세리머니'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상원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여동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4리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홈런 2개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더욱 강렬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여동욱은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후라도와 맞섰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한 그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시원한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부터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완벽한 타격이었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여동욱은 3타수 1안타(솔로 홈런)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팀은 삼성에 13-5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을 친 후 여동욱은 키움 히어로즈의 전통적인 홈런 세리머니인 ‘토르 망치’ 퍼포먼스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동료들은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곧이어 동료들이 뜨거운 축하를 보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여동욱은 활짝 웃으며 첫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동욱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foto0307@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