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트레이드 복덩이’가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해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는데, 개막전 7번타순으로 밀려났다.

롯데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5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수) 나승엽(1루수) 레이예스(좌익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손호영(3루수) 유강남(포수) 박승욱(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한다.

타순에서 눈에 띄는 것은 7번 손호영이다. 손호영은 지난해 3월말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됐고, 타율 3할1푼8리 18홈런 7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에서 백업으로 출장 기회가 적었으나, 롯데에서 기회를 받자 잠재력을 터뜨렸다. 18홈런은 팀내 홈런 1위였다.

그런데 손호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8경기에서 타율 9푼1리(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손호영의 타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안타 1개 쳤나”라고 반문하며 “7번 가서 좀 편하게 치라고, 편하게 치는 건 아니지만 지금 별로 안 좋으니까 3번보다는 뒤에다 내려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손호영의 시범경기 부진에 대해 “성격이 좀 덤비는 스타일인데, 몇 개 안 맞으니까 좀 조급해 하는 것 같다. 빨리 찾으려고 하는데 뭐가 하나 딱 나오면 될 것 같다. 조급해하는 것 같은데 (타격 훈련) 오늘 보니까 괜찮더라”고 기대했다.

1~3번에 좌타자, 레이예스가 4번타자다. 주로 상위타순이었던 윤동희가 5번이다. 김 감독은 윤동희에 대해서는 “앞에 갈 수도 있고 뒤에 갈 수도 있다. 아무래도 타자들은 뒤쪽이 좀 편안하지. 지금 3번을 넣는 건 아니고, 좀 치다가 상대 투수에 따라서 앞으로 갈 수도 있다. 전준우도 지금 6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황)성빈이가 어느 정도 컨디션에 따라서 타선이 바뀔 수가 있다. 성빈이가 못 나갈 경우, 아니면 뒤로 빠질 때 타선에 변화가 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해 젊은 야수들이 성장했다. 윤동희를 비롯해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 황성빈이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잡고, 주전이 된 거다. 작년에 본인들이 거의 경기 수도 제일 많이 뛰었다. 올해 얼마만큼 잘 유지해가면서 가져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내다보면 페이스가 무너진다. 그게 가장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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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