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배지환의 올 시즌 운명도 이 결정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식을 다루는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개막 로스터의 막바지 경쟁 상황을 설명했다. 배지환과 잭 수윈스키가 다투는 외야 백업 한 자리를 집중해서 조명했다.
매체는 ‘벤치 자원 한 자리를 두고 두 명의 선수가 경쟁 중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성적을 뒤로하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배지환과 수윈스키를 소개했다.
수윈스키는 배지환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줬다. 스피드와 컨택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배지환과 달리, 수윈스키는 장타력에 방점이 찍힌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의미한 성과도 보여줬다. 2022년 데뷔 시즌 106경기 타율 2할2리(236타수 66안타)에 불과했지만 19홈런 38타점 OSP .709로 생산력을 보여줬다. 이듬해인 2023년 144경기 타율 2할2푼4리(447타수 100안타) 26홈런 74타점 OPS .793의 성적으로 주전 외야수의 활약을 펼쳤다. 2023년 팀 내 홈런과 OPS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88경기 타율 1할8푼2리(247타수 45안타) 8홈런 26타점 OPS .288의 성적에 그치며 신분이 추락했다. 매체는 ‘수윈스키는 2024시즌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2023년 피츠버그 홈런과 OPS 리더인 그는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24년 7월 30일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강등된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콜업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지환의 경우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 힘들다. 2022년 데뷔한 것은 수윈스키와 같고 2023년에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3년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24도루 OPS .608의 기록을 남겼다. 수윈스키에 비해 최고점은 낮다.
그러나 현재 스프링캠프에서는 두 선수 모두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있고 성적도 훌륭하다. 12경기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1홈런 9타점 3도루 OPS 1.02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배지환은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17경기 타율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2득점 3도루 OPS 1.168로 맹활약 중이다. 시범경기 팀 내 최다 안타를 배지환이 기록 중이다.
매체는 ‘두 선수의 스프링캠프 성과만 본다면 둘 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예상되는 로스터 구성상, 두 명 중 한 명만이 팀과 함께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선수 모두 당장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도 웨이버를 할 염려는 없다.결국 피츠버그는 수윈스키와 배지환의 가치를 비교해서 결정해야 한다. 매체는 ‘피츠버그는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길지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수윈스키는 배지환보다 확실한 장타력을 갖고 있고 통산 12%의 볼넷 비율에 출루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통산 타율이 2할7리에 불과하고 삼진 비율도 높다. 수비도 좋지 않다는 평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지환에 대해서는 ‘최대 장점은 스피드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리그 상위권이다. 수윈스키보다 수비 포지션에서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외야 뿐만 아니라 2루도 가능하다’라면서도 ‘하지만 배지환의 스피드가 진가를 발휘하려면 우선 출루해야 한다. 아직 빅리그에서 충분한 출루율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매체의 선택은 수윈스키였다. ‘타석에서 잠재력이 더 큰 수윈스키를 선택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배지환의 시범경기 퍼포먼스까지 간과하지 않았다. 매체는 ‘배지환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성과를 생각하면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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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