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어디를 가든, 시선을 어디로 돌리든 오타니의 얼굴이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의 동료 토미 에드먼은 이번 도쿄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오타니의 광풍을 직접 목격하고 체감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오타니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오타니라는 상품의 마케팅 가치는 그의 부가 수입으로도 알 수 있었다. 미국 LA 지역 매체 ‘LA타임즈’는 지난 20일, ‘오타니는 올해 다저스에서 돈 한 푼 받지 않아도 광고 수익으로만 1억 달러(1467억)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LA타임즈’는 스포츠 경제 관련 매체 ‘스포티코’의 올해 메이저리거 수입 순위를 인용해서 오타니, 그리고 후안 소토(뉴욕 메츠)만이 최초로 한 시즌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설명했다.
소토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고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1조 122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1년 앞서 오타니가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1조 273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소토의 수익 구조에 대해 ‘소토는 광고 계약으로 700만 달러(102억원), 계약금 7500만 달러(1100억원)를 받는다. 올 시즌 연봉은 4700만 달러(690억원)다. 연봉에는 디퍼 조항이 없다. 총액은 1억2900만 달러(1893억원)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6억8000만 달러(9980억원)를 계약 이후 10년 간 나눠 받는 디퍼 조항을 삽입했다. 오타니는 계약 기간 동안 200만 달러(29억원)의 ‘저연봉자’ 신세로 살아간다. 하지만 오타니의 수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투타겸업을 완벽하게 펼치면서 3번의 MVP를 차지한 그의 엄청난 마케팅 가치 때문. 연봉 없이만 1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이유다.
매체는 ‘오타니의 수익 구조는 광고 수익 1억 달러와 연봉 200만 달러로 이뤄져 있다. 그의 10년 계약 기간 동안 매년 7000만 달러(1027억원) 중 6800만 달러(998억원)를 지급 유예하는데 동의했다. 따라서 올해 그가 실제 받는 총액은 1억 200만 달러(1497억원)’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오타니만큼 광고 수익을 올리는 선수는 없다. 스포티코의 순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오타니 다음으로 높은 광고 수익을 기록했지만 그 금액은 1000만 달러(147억원)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오타니와 무려 10배 차이다. 하퍼 역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지만 ‘슈퍼스타 중에 슈퍼스타’가 오타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도쿄 개막시리즈는 말 그대로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무대였다. 앞서 에드먼의 말처럼 오타니의 얼굴이 새겨진 광고판을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었고, 일본의 팬들은 오타니의 유니폼은 물론 다저스의 푸른색 굿즈를 너나할 것 없이 구매하고 착용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지’에 따르면 지난해 다저스는 오타니 덕분에 새로운 스폰서십 수익으로 7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했다. 아울러 오타니 개인적으로도 업계를 가리지 않고 20개가 넘는 광고를 찍으면서 가욋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상상을 언제나 뛰어넘는 오타니 효과다.
/jhrae@osen.co.kr
[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