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8)이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일취월장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황성빈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25경기 타율 3할2푼(366타수 117안타)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 OPS .812를 기록하며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롯데 리드오프로 활약이 기대되는 황성빈은 8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 3득점 2도루 OPS .633을 기록하며 시범경기를 마쳤다.
타격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황성빈은 수비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받았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수비 때는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렇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수비에서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중견수 수비에서 황성빈이 박해민(LG), 정수빈(두산) 다음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의 칭찬에 황성빈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도 “조금 이른 말인 것 같기도 하지만 수비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준비를 잘했으니까 수비에 있어서는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성빈은 “스타트에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그리고 조원우 코치님이 집중력에 있어서 타격할 때 만큼 수비에서 집중력이 안나온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타격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수비를 하려고 하는게 좋아진 부분인 것 같다”면서 “스프링캠프 때는 많이 혼났다. 그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배우려고 했다. 내 생각에 수비를 잘했다 싶으면 코치님 옆에 가서 칭찬해주실 때까지 서있기도 했는데 칭찬을 안해주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송구에서도 코치님께서 내가 스피드가 있으니까 던질 때도 쓸 수 있는데 너무 급하다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밝힌 황성빈은 “그래서 더 침착하게 송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수비를 할 때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내가 중견수니까 많은 타구를 잡으려고 한다. 양쪽 외야수가 다 잘던지니까 ‘잡는 것은 내가 다 잡을께 던지는건 너희가 해’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공을 잡으려고 중견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어려운 타구도 잡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성빈은 “타격에서 준비하는 과정은 작년과 똑같이 가져갔다. 내가 출루율이 높고 베이스를 많이 밟으면 팀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뒤에 있는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내가 득점을 많이 하면 팀도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것이다”라며 롯데 타선에 믿음을 보였다.
“내가 얼마나 살아나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라고 강조한 황성빈은 “내가 루상에 나가면 투수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있으니까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득점도 100개 보다는 더 하고 싶다”라고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경쟁은 매년 하고 있지만 누가 와도 자신이 있다”라고 말한 황성빈은 “그만큼 준비도 잘했고 결과로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작년에 내 출루율이 3할7푼5리였는데 리드오프 치고 높은 수치는 아니다. (김민재) 벤치코치님은 3할8푼만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4할 정도는 하고 싶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를 밝혔다.
김민재 코치가 출루율 3할8푼을 넘으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황성빈은 “내년 개막전 3번타자를 시켜달라고 했다”라면서 “사실 작년 김주찬 코치님도 100타수 타율 3할을 치면 3번타자를 시켜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3할을 훌쩍 넘기니까 살려달라고 하시더라. 나도 그냥 장난스럽게 얘기를 한 것이다.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개인적인 목표가 3개가 있다. 지명타자, 개막전 3번타자, 투수 등판이다”라고 말한 황성빈은 “지명타자는 해봤다. 투수는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 투수코치님께도 어필을 많이 하고 있다. 구속은 모르겠지만 손가락 장난을 치는 스타일이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