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롯데 전준우, 삼성 강민호, NC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전준우는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을 할 것 같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낸 전준우는 손아섭보다 강민호가 우승을 맛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은 워낙 좋은 팀이고 민호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봤으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이에 강민호도 ‘절친’ 전준우를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손)아섭이보다 (전)준우가 먼저 우승을 맛보길 바란다. 아섭이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모교 휘문고에 대한 자부심이 어마어마한 NC 다이노스의 ‘캡틴’ 박민우는 모교와 현 소속 구단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휘문고를 꼽았다.
“NC에는 저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물론 휘문고에는 (박)용택 선배님과 (이)정후라는 뛰어난 선수가 있지만 그래도 휘문고를 택하겠다. 원래 이 자리에 (휘문고 출신) LG 임찬규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 휘문고 출신이라면 다 그렇게 된다”. 박민우의 말이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헤이수스와 후라도는 각각 KT와 삼성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키움의 이주형과 송성문은 헤이수스보다 후라도와 상대하는 게 더 수월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송성문은 “좌완 헤이수스보다 우완 후라도가 더 만만하다. 헤이수스는 상대해보니까 못 치겠더라”고 했고 이주형은 “제가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래서 후라도가 더 나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타자의 삼진을 유도하는 것보다 도루 저지가 더 짜릿하다고 밝힌 강백호(KT)는 “삼진은 투수가 잘 던져서 하는 거고 도루 저지는 포수의 능력”이라고 대답했다.
‘딸바보’로 잘 알려진 한화의 ‘캡틴’ 채은성은 야구 못한다는 잔소리 1시간 듣는 것보다 캐치티니핑 이야기 10시간을 듣는 게 더 낫다고 했다. “10시간이라고 해도 딸이 좋아하는 거니까 캐치티니핑 이야기를 듣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OSEN=잠실,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