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리그에서 가장 어린 3·4·5선발을 선보인다.

키움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6승 1무 3패 승률 .667을 기록하고 리그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발투수 정현우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는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목표했던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회 나온 야수 실책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정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정규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해 본 것 같다. 초반 3이닝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 투구수를 적게 가져가며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4회부터 볼이 늘어나면서 어렵게 승부를 가져갔다. 오늘 잘 되지 않은 부분을 복기해 정규시즌에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투수를 한 명만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좌완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이어서 지난 시즌 28경기(150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하영민이 2선발로 낙점됐다.

3선발부터 5선발은 모두 1~2년차 어린 투수들이 나설 예정이다. 3선발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을 받은 김윤하, 4선발은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정현우가 맡는다. 김윤하는 지난 시즌 19경기(79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하며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9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좋았다. 정현우도 시범경기에서 3경기(11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2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5선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5선발을 묻는 질문에 “광주에 가면 알게 될 것이다. 어린 투수가 될 것 같다. 우리 3·4·5선발 평균 연령이 19세다. 봉황대기를 보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신인급 투수가 5선발을 맡는다고 시사했다.

5선발 후보로 나설 수 있는 투수들을 살펴보면 윤현(2025 드래프트 4라운드 31순위), 김서준(2025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전준표(2024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 등이 있다.

우완투수 윤현은 드래프트 당시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만 가오슝 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시범경기에서도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등판 경기는 없지만 2경기(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6개를 잡아내며 구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정현우와 더불어 1라운드에서 지명된 우완투수인 김서준은 빼어난 제구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7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4로 다소 고전했다. 우완투수 전준표는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18경기(27⅔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7이닝) 평균자책점 5.14으로 조금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미 1군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 간판스타들이 잇따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키움은 지난 2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해도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만 팀을 떠난 스타 플레이어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으며 성장중이다.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키움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