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이 또 한 번 열광했다. 9회초 1사, LA 다저스의 로하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일본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유는 단 하나. 오타니 쇼헤이를 한 타석이라도 더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2025 메이저리그 도쿄 시리즈 2차전, 오타니는 일본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견인한 오타니는 이날 8타석 만에 첫 홈런을 작렬시키며 도쿄돔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홈런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도쿄돔은 말 그대로 폭발했다. 팬들은 오타니의 한 방에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의 존재감은 7회초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에게 시카고 컵스가 자동 고의사구를 지시하자, 팬들은 즉각 야유를 퍼부었다. 오타니의 타격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관중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표출된 순간이었다. 그만큼 그는 도쿄 시리즈의 중심이자,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슈퍼스타였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 상대로 도쿄 시리즈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가 끝나자, 수많은 취재진이 그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팬들은 오타니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오타니는 특유의 침착한 미소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도쿄 시리즈는 결국 ‘오타니 시리즈’였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의 숨소리까지 멈췄고, 그의 방망이가 돌 때마다 도쿄돔이 들썩였다.

오타니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무대에서 완벽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일본이 낳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그의 도쿄돔 무대는 끝났지만, 전 세계 팬들은 여전히 그의 다음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2025.03.20 / soul1014@osen.co.kr

[OSEN=도쿄(일본),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