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여동욱(19)이 프로 데뷔 첫 타석과 시범경기 마지막 타석을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동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여동욱은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2사에서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시속 146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2호 홈런이다. 키움은 여동욱의 홈런에 힘입어 3연승을 질주했고 시범경기를 공동 3위(6승 1무 3패 승률 .667)로 마쳤다.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27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여동욱은 지난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경기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우완투수 목지훈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시범경기 기간 꾸준히 기회를 받은 여동욱은 10경기 타율 2할1푼4리(28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 7득점 OPS .731을 기록하며 시범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는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홈런으로 기회를 살리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동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요즘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시즌을 준비하는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 지금 타격감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여동욱은 “너무 좋은 투수라서 나에게 과감하게 승부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노림수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솔직히 나도 어떻게 홈런을 쳤는지 잘 모르겠다. 2스트라이크에 짧게 치려고 했는데 덕분에 오히려 더 강한 타구가 만들어진 것 같다”라며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첫 번째 홈런을 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홈런 이후에도 화려한 배트플립을 선보인 여동욱은 “정말로 일부러 하는 것은 아니다. 홈런을 쳤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온다. 아직까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감독님께서는 그냥 해도 되니까 타석에서는 공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오히려 도움이 될거라고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 첫 홈런이 언제 나올지 묻는 질문에 여동욱은 “그건 예상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을 치기 좋다는 말에는 “개막전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도 “감독님이 끝까지 기회를 주셨으니까 그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나를 포함해 신인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셨다”라고 말한 여동욱은 “나는 홍원기 감독님밖에 없다”라고 웃으며 “지금 감이 좋지 않지만 감사하게 기회를 많이 받았다. 그동안 형들이나 코치님들께 조언을 많이 물어봤다. 여러 조언과 경험을 잘 정리해서 시즌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라며 정규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