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킬러’라고 불린 좌완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 태너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적으로 이길 수 없을 바에 아예 아군으로 만들었다. 오타니는 스캇을 상대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새로운 오타니의 천적이 등장했다.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였다.

오타니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도쿄 개막시리즈 1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 하면서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저스 타선 전체가 이마나가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오타니도 다르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이마나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해 5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볼넷 출루도 없었다.

이번에도 오타니는 이마나가에 고전했다. 1회 첫 타석 초구 92.5마일(148.9km) 높은 포심이 스트라이크 판정 받았다. 2구 째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93.1마일(149.8km) 포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2루수 정면으로 느리게 향했다. 첫 타석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강한 타구를 때려냈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81.7마일(131.5km) 높은 코스의 스위퍼를 받아쳤지만 역시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96.6마일(155.5km)의 하드 히트였다. 운이 없었다. 결국 오타니는 이마나가 상대로 7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이어갔다.

오타니 뿐만 아니라 다저스 타선은 4회까지 이마나가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볼넷 4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노히터로 침묵했다. 결국 오타니도, 다저스도 이마나가가 내려간 5회부터 혈이 뚫리기 시작했다. 컵스는 5회부터 이마나가에서 벤 브라운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다저스는 5회초 1사 후 앤디 파헤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와 2구, 브라운의 너클 커브에 모두 헛스윙 했다. 하지만 3구째 95.4마일(153.5km) 포심을 파울로 걷어낸 뒤, 4구째 높은 코스의 85.6마일(137.8km)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안타를 뽑아냈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2025시즌 첫 안타였다. 타구 속도는 107.4마일(172.8km)에 달했다. 오타니 다운 타구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동점이 됐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수 땅볼 때 상대 송구 실책이 나오며 오타니가 홈을 밟았다. 2-1로 역전했다. 그리고 윌 스미스의 적시타까지 더해 다저스는 3-1로 역전했다.

소강상태로 이어지던 경기, 다저스는 오타니 덕분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는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라이언 브레이저와 2볼 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5구째 85마일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다. 타구 속도 107.8마일(173.5km)의 총알 타구.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전 적시타로 오타니는 쉽게 홈을 밟았다. 쐐기 득점이었다.

경기는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고 오타니는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오타니를 철저히 봉쇄하며 4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4볼넷 2피안타 무실점 노히터 역투를 펼쳤다. 오타니의 천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다시 각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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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