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득차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이어 25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펼친다.
현재 한국은 승점 14점(4승 2무)으로 B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승점 11), 요르단(승점 9), 오만(승점 6), 쿠웨이트(승점 4), 팔레스타인(승점 3)이 뒤를 따르고 있다. 3차 예선 각조 1,2위에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이 3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 승점 6점을 챙긴다면 6월 열릴 이라크, 쿠웨이트와 맞대결 결과와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 짓는다.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5시 30분 홍명보(56) 감독과 대표팀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은 경기가 열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사전 기자회견에 나섰다.
손흥민은 "어제(18일)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 한팀이 됐다. 올해 첫 경기를 앞두고 팬분들 기대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저희를 위해 좋은 경기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득차 있다. 선수들끼리도 경기장 안에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말하는 것처럼 올해 첫 경기 시작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2연전이 정말 중요하다. 모두 승리할 경우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짓는다. 2연전을 다 뛴다면 이운재 선수와 함께 출전 순위 3위가 된다.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인데 선수에겐 어떤 의미인지.
-최종 예선을 준비하며 일찍 월드컵으로 가는 티켓을 따면 좋겠지만, 쉬운 상황처럼 보일 뿐,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것은 잊혀지면 안 된다. 선수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2경기가 정말 중요하지만, 축구를 하면서 그 다음 경기를 먼저 생각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첫 번째 경기가, 저도 마찬가지고 모든 선수들이 올해 처음으로 팬분들 만나뵙는 자리기에 책임감이 크다. 꼭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다.
(출전 순위 관련) 개인적인 것에 대해서는 감흥이 하나도 없다. 이런 것을 이루는 데 있어 함께한 동료들, 코칭스태프분들, 심지어는 같이 도와주신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오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공을 그분들에게 돌리고 싶다. 아직까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받았던 것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기록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할 수 있는 선에서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것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3월 유로파리그도 있었고 리그도 있었다. 강행군이었다. 교체출전도 많았다. 일각에서는 체력 문제를 우려했다. 현재 상태는.
-체력 상태 너무 좋다. 누누이 이야기했듯 몸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다. 워낙 경기가 많다보니 소속팀 감독님께서 조금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체력 너무 괜찮고 지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팀에 처음 합류한 선수가 많다. 해준 이야기는.
-처음 들어오는 선수를 보면 제 처음을 떠올리게 된다. 모르겠다. 그냥 너무 쑥쓰러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걸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가 안 나오면 팀도, 자신도 손해다.
대표팀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고 있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는 자리다. 소집 기간은 정말 짧다. 그런 순간에 꿈꿔온 기회를 쑥쓰러움과 숫기 없는 모습으로 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도 모여서 운동 끝나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끼리 워낙 친하다.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 같다. 주장으로서 뿌듯하고 앞으로 더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 욕심이 가득하다.
소속팀 토트넘이 아쉬운 상황이다. 대표팀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지.
-전혀 다른 소속이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에서도 10년을 뛰며 많은 애정을 가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대표팀은 꿈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소집에 임하고 있다. 변함없는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같은 선수지만, 두 가지 마음은 조금은 다르다.
어떻게 설명하기 힘든 이야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도 어릴적 꿈이지만,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은 꿈보다 더 큰 상상이었다. 저에겐 그런 소중한 자리다. 이번에도 이 소중한 자리 최선을 다해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5개월 만에 홈에서 열리는 A매치다. 오만전 골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경기하기 전부터 질문이 너무 부담이다(웃음).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찬스를 만들고, 좋은 선택으로 기회를 만들고, 득점으로 연결해야 하는것은 숨길 수 없는 제 역할이다. 소속팀에서도 참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축구 팬들을 볼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함께 뛰며 응원해 주실텐데, 실망시켜드리면 안 된다. 선수들과 의견 잘 나눠서, 팬분들도 추우실텐데, 재밌는 경기 보러 오실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결과, 재밌는 축구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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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양, 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