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철렁했다.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검진 결과가 희망적이다. 시범경기 내에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의 MRI 검진 결과, 구조적 손상은 없다고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천만다행이다.
이정후는 허리 통증으로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이후 계속 결장했다. 경미한 통증이라고 했는데 결장 기간이 길어졌다. 결국 이정후는 MRI 검진을 받아야 했다. 밥 멜빈 감독은 18일 “이정후가 여기(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든, 홈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뛸 수 있다면 괜찮다.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상태가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예상보다 조금 더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중순, 수비 과정에서 담장에 부딪히며 어깨 수술을 받았던 이정후는 건강하게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에 모두가 놀랐다. 부상 정도에 따라서 개막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었다.
‘MLB.com’은 ‘이번 부상으로 이정후가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멜빈 감독은 한국의 스타 선수가 다음 주(25~26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경기를 포함한 시범경기 일정이 끝나기 전에 복귀한다면, 체력 보충할 시간이 충분할 것이다’라고 희망고문을 하기도 했다.
고문은 아니었다. 희망이 생겼다. 일단 구조적 손상 없이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시범경기 내에 복귀를 준비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 기자는 19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금요일(현지시간 21일, 한국시간 22일)에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5경기 중 3경기에 출장한다면 개막전에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부터 6경기를 치르고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을 준비한다.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을 취한다. 이후 22일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2경기),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 리버캣츠(1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2경기)를 치르고 개막전에 돌입한다. 시범경기 마지막 5연전 기간에서 이정후가 건강하게 복귀해서 경기를 소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8일까지 16승5패, 캑터스리그 독보적 1등이다. 그렇기에 현지에서는 올해 예상을 뛰어넘을 복병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고 있다. ‘ESPN’은 올해 샌프란시스코를 돌풍을 일으킬 후보로 꼽았다.
매체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이번 시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A 다저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잡고 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유력한 플레이오프 후보로 꼽힌다’며 ‘자이언츠는 이 세 팀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한두 명의 선수가 예상치 못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앞서 언급한 세 팀중 한 팀을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유망주 헬리엇 라모스의 성장과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한 베테랑 투수 로비 레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스포팅뉴스’는 이러한 긍정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의 부상이 불확실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스포팅뉴스’는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확실한 요소가 바로 이정후의 건강 문제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MRI 검사를 받았다’며 ‘이정후가 장기간 이탈할 경우, 자이언츠가 서부지구의 강팀들과 경쟁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팀의 분위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야만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정후의 부상 정도가 샌프란시스코의 운명을 책임질 정도의 중대 변수가 됐다. 장기 부상의 걱정을 지우면서 빠르게 복귀하는 게 이정후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jhrae@osen.co.kr
[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