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투수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가족들과 함께 찾은 일본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커쇼 가족의 일본 나들이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 중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커쇼는 이번 MLB 월드투어 도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자비로 선수단과 동행하며 일본을 방문했다.
다저스 구단이 올린 영상은 커쇼가 아내 엘렌, 4명의 자녀들과 함께 교토로 향하는 도쿄역 플랫폼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2시간 걸리는 교토를 방문해 일본 문화를 만끽했다.
커쇼는 “우린 교토로 가는 초고속 열차를 타려고 한다. 모두들 신이 났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와,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는지 보라”면서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의 속도에 놀라워했다.
교토에 도착한 커쇼 가족이 전통 가옥과 거리를 산책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인력거를 타고 대나무 숲을 지나온 커쇼 가족이 “We love Kyoto!”라고 외치면서 43초짜리 영상이 마무리된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커쇼와 자녀, 다저스 선수들이 일본 전통 씨름인 스모를 관람하며 배우는 영상과 사진도 공개됐다. 커쇼가 직접 스모 선수와 힘을 겨루는 모습으로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1년 전 이맘때와 다른 모습이다. 2023년 시즌 후 왼쪽 어깨 관절와상완 인대와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은 커쇼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동행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다른 선택을 했다. 자비를 들여 가족과 함께 일본을 찾은 커쇼는 “가서도 재활에 전념하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갈 일본이 정말 기대된다. 살면서 한 번도 일본에 가본 적이 없고, 일본인 슈퍼스타 3명(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와 함께 방문한 적도 없다. 난 벽에 붙은 파리처럼 그들에게 붙어서 모든 것을 즐기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커쇼는 17시즌 통산 432경기(429선발·2742⅔이닝) 212승94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968개를 기록 중인 레전드 투수. 사이영상 3회, MVP 1회, 올스타 10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다승왕과 탈삼진왕 각각 3회 커리어로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된다.
최근 5년간 크고 작은 부상 악재 속에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구속도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아프지 않을 때는 여전히 수준급 투구를 한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에는 7경기(30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50 탈삼진 24개로 고전했지만 커쇼는 1년 보장 750만 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하며 현역 연장을 택했다. 통산 3000탈삼진 대기록까지 32개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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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