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부상 소식에 홍명보(56) 축구대표팀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일본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가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 2연전을 대비한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마찬가지고 대표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고 입을 연 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이 부상 예방 차원에서 선수를 보호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일정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시그널이 있었다"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라도 그 선수를 넣어서 경기하는 것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아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고 설명, 뮌헨이 김민재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의 이 발언은 바이에른 뮌헨 뱅상 콤파니 감독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출전을 강행했던 김민재였다. 이는 뮌헨도 잘 알고 있는 사실.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몇 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해야 하는 김민재다.

시기적으로 대표팀에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오는 20일 오만(고양종합운동장), 25일 요르단(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각각 상대해야 하는 만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 감독으로서는 주전 수비수 없이 경기를 펼쳐야 한다.

한국은 오만전에 이어 요르단전까지 이길 경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시킬 수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다만 최고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야 하는 점이 걸린다.

이에 독일 '키커'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 김민재 부상을 두고 뮌헨을 비판했다"면서 "홍 감독은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에 충분한 보호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독일 '스포르트1'도 "한국 감독이 뮌헨을 공격했다"며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을 다쳐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일본 '더 월드' 매거진은 "홍 감독의 코멘트가 '빌트'를 비롯한 여러 독일 매체에서도 다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 의견에 대한 찬반 논쟁이 앞으로 한동안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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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