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확정이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시범경기 10위를 기록했다. NC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시범경기가 새벽부터 내린 눈이 쌓여 ‘강설 취소’되면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NC는 2승6패를 기록했고, 이날 유일하게 열린 롯데-키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시범경기 최하위가 결정됐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이호준 NC 감독은 “꼴찌 확정이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시범경기를 정리하며 “실험도 많이 했고, 나한테는 과정이었으니까, 사실 꼴찌하고 좋은 사람은 없는데, 어느 정도 했으면 기분이 좀 나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NC 다이노스 창단 이래 시범경기 첫 꼴찌인가? 기록이라는 기록은 다 세워보죠”라고 쿨하게 웃으며 말했다.

NC는 2018년 시범경기에서 공동 9위를 한 적이 있는데, 10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보 사령탑인 이 감독은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썩 달갑지는 않을 듯. 그렇지만 나름 계획을 갖고 테스트를 했기에 꼴찌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 감독은 “쓰고 싶은 선수들 실험해 보고 엔트리를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기려고 했으면 선수들을 모두 달리게 했겠죠. 시범경기 때부터 계속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이 친구가 어떤 모습 보일까 하면서 내보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본 경기 때는 오히려 조금 더 자신있다. 선발 투수가 이닝을 가져가고 주전 선수들도 계속해서 9회까지 나간다 생각하면 좀 답이 나오더라. 그런 부분에서는 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막상 붙어보니 강한 것도 없고, 약한 것도 없고 다 할 만하다. 당일 누가 더 컨디션이 좋으냐에 따라서 승부가 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NC는 디펜딩 챔피언 KIA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정규시즌 3위 LG를 차례로 만난다. 지난해 1~3위를 연이어 만나는 부담스런 일정이다.

NC는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이 개막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삼성과 3연전에는 신민혁, 최성영, 목지훈이 나갈 전망. 지난해까지 마무리투수에서 올해 선발투수로 전환한 베테랑 이용찬은 최근 왼쪽 햄스트링이 다소 불편해 몸 상태를 보고 선발 순서를 정하게 된다.

이 감독은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백업 선수들의 성장을 꼽았다. 이 감독은 "(김)한별는 원래 개막전부터 생각했는데, 도태훈이라는 선수가 더 좋은 모습을 훨씬 보여줬다. 한별이가 못해서 2군으로 갔다기보다도 태훈이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한재환은 캠프 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계속 유지하면서 결과도 내줬다. 시원는 수비 쪽에서는 확실히 좋다. 주루와 수비, 가끔 주전으로 나갈 생각으로 준비를 했었는데, 지금 방망이는 경험이 더 쌓이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투수쪽에서 지난해 수술을 받은 신민혁, 김태경이 빠르게 회복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이 감독은 "태경이가 LG전 17이닝 무실점인가. 내가 타격 코치로 LG에 있을 때, 태경이 볼을 한 점도 못 낸 기억이 있다. 사실 어제 일부러 '지금도 통하려나' 하고 한번 내봤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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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