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하면 된다. 야구만 잘하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보금자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가 시범경기를 통해 드디어 첫선을 보인다. 총 사업비 2074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1438억원, 한화 486억원)을 투자해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5만8405.56㎡ 규모로 지어진 한화생명볼파크는 메이저리그 뺨치는 최신식 구장으로 한화 구단에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며 홈 개막전을 준비 중이다. 이날 시범경기는 1층만 개방해 1만1000명이 입장 가능하다. 일찌감치 예매로 1만1000석이 모두 팔렸다.
지난 5일 개장식 통해 팬들을 맞이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한화 선수단은 6일 자체 청백전으로 첫 실전을 했고, 추가적인 공사 마무리를 거쳐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첫 공식전을 치른다. 18일까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이 열리며 정규시즌 첫 경기는 오는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전이다.
시범경기이지만 한화생명볼파크 공식 첫 경기를 맞아 미디어의 관심도 쏠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많은 취재진을 보곤 “포스트시즌을 하는 것 같다”며 웃은 뒤 “새 구장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다. 나이스하다. (우측 8m 높이) 몬스터월도 의식할 필요 없다. 오늘 연습 때도 (문)현빈이 넘겼는데 타구가 몇 개 잘 맞으니 넘어가더라. 우리 홈구장이니 연습을 많이 해서 최대한 유리한 걸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구장에 만족감을 표한 김 감독은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개막 2연패 이후 무승부 한 번 포함 4연승을 달리며 4승2패1무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2경기 9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라고 자세를 낮춘 김 감독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모습이 좋으면 팀이 힘을 얻는다. 기가 산다. 폰세뿐만 아니라 라이언 와이스도 좋다. (류)현진이도 있고, 투수는 작년보다 더 안정감이 있을 것이다. 투수들이 괜찮다”고 기대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28명 개막 엔트리를 추리는 작업이 남아있다. 투수 쪽에 경쟁이 치열한데 야수진도 끝자리를 두고 마지막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투수나 야수나 1~2명, 많으면 3명을 결정하는 과정이라 중요한 시기다. 처음에는 어느 팀이나 (3~5) 선발이 늦게 들어가기 때문에 야수들이 더 들어간다. 그 다음 선발들을 부를 때 하나씩 빠지게 되는데 1경기, 1경기가 선수들에게 굉장히 큰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는 18일 삼성전으로 끝난다. 이날 포함 2경기를 남겨둔 김 감독은 “(과거 한화 수식어) 다이너마이트 타선답게 좀 더 잘 쳤으면 좋겠다. 모든 감독들이 타자들이 잘 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야 덕아웃이 편하다”며 “좀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내일이 마지막 경기인데 타자들도 타격감 찾고, 부상 없이 시범경기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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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