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투수 최채흥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그러나 최채흥은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최채흥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친정팀과의 대결이었다. 최채흥은 3-5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이병헌 타석에서 강민호가 대타로 등장했다. 삼성팬들은 강민호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최채흥은 강민호를 초구 139km 직구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심재훈을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로 2아웃. 김재혁을 1볼-1스트라이크에서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마쳤다.

최채흥은 14일까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KT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 지난 1일 롯데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한다.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은 좀 더 해야 될 것 같다. 당장보다는 길게 보고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만들어서 나중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군에서 불펜으로 기용할 계획이었는데, 시즌 중후반을 대비한 지원군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염 감독은 최채흥에 대해 “선발과 불펜으로 다 보고 있다. 불펜으로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2군에서) 1이닝씩 던지는 것 보다는 선발을 돌면서 피칭 디자인을 바꿔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투수코치와 얘기한 것들이 있다. 선발로 90구 가까이 던지면서 테스트도 해보고, 직접 느껴보고, 결과도 보기 위해서 선발로 돌린다”고 설명했다.

좌완 불펜투수로 김유영, 이우찬이 있기에 최채흥을 당장 1군에서 불펜으로 쓰지 않고 과거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최채흥은 지난해 12월 중순 FA 최원태(삼성, 4년 최대 70억원)의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LG로 이적했다. 2018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2020년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2022~2023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로는 부진했다. 2023년 시즌 중반에 돌아와 1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14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40으로 마쳤다. 1차지명으로 입단했지만, 결국 삼성은 보호선수 명단에서 최채흥을 제외했고, LG가 FA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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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