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최강 선발진은 어느 팀일까.

디펜딩 챔피언 KIA는 좌완 이의리가 오는 6월 복귀하면 외국인 투수 우완 2명과 토종 좌완 3명(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벌써 최고 구속 159km를 던지고 있는 문동주가 5선발인 한화도 FA 선발 엄상백을 영입해 5인 로테이션이 좋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 선발진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은 오프 시즌에 FA 최원태를 영입했고, 새 외국인 투수로 검증된 후라도까지 영입했다. 후라도, 레예스, 원태인, 최원태, 이승현(좌완)까지 선발 로테이션이다. 삼성 선발진도 리그 톱 수준의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원태인은 “우리 선발진은 정말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고,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이 5선발까지 다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책임감이 좀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누구 한 명이 좀 못 던지더라도 그다음 경기에 바로 만회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경기에 좀 더 편하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주위에서도 ‘삼성 선발진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진이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기분은 너무 좋지만 또 그런 평가에 걸맞게 해야 된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선발 투수끼리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원태형이랑 승현이, 후라도까지 서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향, 라이온즈파크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얘기를 심심치 않게 계속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KIA 선발진보다 삼성 선발진이 더 강할까. 원태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KIA도 워낙 너무 좋다. 너무 좋은 선발진이다. 그런데 작년 한국시리즈 때는 우리가 선발들이 없었다. 이제는 더 강하다 이런 표현보다는 붙으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부상을 당한 원태인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잠시 중단했다. 다시 몸 상태가 좋아진 원태인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50구를 던진 원태인은 “생각보다 (몸 상태가) 잘 올라오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올리는 건데, 작년 재작년보다 던지는 페이스가 좀 느리다고 생각해서 좀 마음 내려놓고 준비를 했는데도 생각보다 수치가 좀 잘 나왔다. 구속이 140km 초반으로 나았다.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새로운 결정구로 익히고 있는 커브에 만족도를 드러냈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받쳐줄 구종이 될 전망이다.

원태인은 “불펜피칭을 마치고 투수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밸런스나 구위가 잘 올라오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커브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매년 커브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잘 맞고 결과도 수치도 그렇게 나온다. 항상 마지막 관문은 (강)민호 형한테 인정받지 못하면 못 던지기 때문에, 민호 형의 마지막 점검을 받고 실전에 써야한다. 내가 그리고 있는 커브의 그림이 잘 그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을 잡는 결정구로 커브를 던지려 한다. 원태인은 “카운트 잡는 커브보다는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은 (상대가)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커브를 가다듬으면 어떨까 생각으로 준비했다. 커브가 ABS에 가장 적합한 구종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ABS가 없을 때부터 커브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항상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빌드업이 늦어지면서 개막전부터 던지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던지고 3월말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예정대로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한 턴 정도 빠질 전망.

원태인은 “재활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한두 달 쉬면 괜찮아지는 부상이었다. 사실 크게 걱정은 안 했고 비시즌이기도 했고 마음 편하게 준비를 했었는데, 캐치볼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개막전에 맞춰서 빨리 올리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를 했던 것 같다”며 “잠깐 딜레이가 돼서 개막 엔트리에 못 들어갈 것 같은데, 조금 후회스럽긴 하다. 내가 하던 대로 해도 충분히 개막전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가 됐을 텐데, 나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 하는 바람에 팀한테도 그렇고 나 스스로한테도 그렇고 실수였다. 내년에 준비할 때는 이게 교훈이 돼서 준비를 잘 해야겠다라는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OSEN=대구,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