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FA 이적생’ 투수 엄상백(29)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44개의 공으로 5이닝을 삭제하며 시즌 준비를 완료했다.
엄상백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청주 두산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던 엄상백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2.08로 마쳤다.
1회말 시작부터 공 7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윤동희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고승민의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잡아냈다.
손호영도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빠르게 마친 엄상백은 2회말에도 빅터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 나승엽을 3루 파울플라이, 김동현을 투수 땅볼로 공 10개에 삼자범퇴했다. 2회까지 투구수는 겨우 17개.
3회말에도 선두타자 박승욱을 바깥쪽 높게 ABS존에 살짝 걸치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고 시작한 엄상백은 최항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순식간에 또 이닝을 끝냈다. 3회 투구수도 11개.
4회말도 삼자범퇴로 빠르게 지나갔다. 고승민을 2루 내야 뜬공, 손호영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레이예스를 3구 삼진 돌려세웠다. 바깥쪽 높은 직구에 레이예스의 배트가 나오다 멈췄는데 헛스윙 판정이 나오며 공 10개로 또 이닝 종료.
마지막 이닝이 된 5회말에도 나승엽을 3구 만에 유격수 땅볼, 김동현을 2구 만에 투수 땅볼, 박승욱을 초구에 3루 내야 뜬공으로 공 6개에 끝냈다.
2-0으로 앞선 6회말 문동주에게 마운드를 넘긴 엄상백은 투구수 44개로 5이닝 임무를 완수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2.7%(32/44)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승부를 들어가며 맞혀잡는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3km 직구(21개)를 비롯해 체인지업(18개), 커브(3개), 커터(2개)를 구사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4년 최대 78억원 조건으로 KT를 떠나 한화로 FA 이적한 엄상백은 계산이 서는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현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에 이어 4번째 선발로 시즌을 맞이할 게 유력하다. 오는 26일 잠실 LG전이 한화에서 공식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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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