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전준우(39)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류현진에게 뽑아냈다. 실투가 아닌 공을 제대로 받아쳐 넘겼다.
전준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회 역전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3-3 무승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겨 3루 땅볼을 치며 5-4-3 병살타로 물러난 전준우는 4회말 2사 1루에서 홈런으로 만회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류현진의 5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류현진의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몸쪽에 살짝 낮게 잘 들어온 직구였지만 전준우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범경기 개인 1호 홈런.
전준우는 6회말에도 한화 필승조 투수 박상원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베테랑 타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몸쪽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약해지는데 39세 전준우는 아직 그렇지 않다. 홈런과 안타 모두 몸쪽 직구를 공략하면서 나이가 무색한 대응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전준우는 "타격감은 시즌 들어가는 것에 맞춰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홈런 상황에 대해 "그 전에 체인지업을 스윙했지만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 계속 속구 위주로 컨택 포인트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운 좋게 타이밍 맞춰 빠른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9경기 타율 2할9푼3리(423타수 124안타) 17홈런 82타점 OPS .854로 활약한 전준우는 올해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롯데 타선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1홈런 22타점 1볼넷 1삼진 OPS .975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선 전준우는 시범경기에서 6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 찬스가 자주 걸리는 6번 타순에서 찬스에 강한 전준우가 해결하면 롯데의 득점력도 대폭 높일 수 있다. 그는 "아직 시범경기가 좀 더 남았으니 최대한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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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