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2명의 신인 투수가 합류했고 1차 대만 타이난 캠프부터 2차 일본 미야자키 캠프까지 모두 완주했다. 1라운드 특급 좌완 김태현, 그리고 2라운드의 우완 투수 박세현이었다.
전날(10일) 1라운더 김태현이 사직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2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이튿날에는 2라운드 박세현이 사직구장에서 공식전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힘 있는 역투로 베테랑을 압도, 위기 상황을 스스로 해결했다.
박세현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2-2로 맞선 8회초1사 1루에서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진 8회말 손호영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박세현은 공식전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현은 이날 첫 타자인 이영빈을 상대로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구본혁을 상대로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2사 1,3루의 위기.
LG는 최원영 타석에 대타 오지환을 내보냈다.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 타자를 만나는 신인 투수.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하더라도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초구 148km 패스트볼이 볼로 빠졌다. 그러나 이후 146km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고 3구째 슬라이더를 또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 여기서 박세현은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146km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고 오지환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6년 124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은 LG의 베테랑 타자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박세현의 공식전 첫 등판이 마무리 됐다.
경기 후 박세현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하다보니 긴장보다는 눈 앞에 있는 한 타자 한 타자 승부에 집중했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돌아보면, 김원중 선배님의 도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캐치볼 파트너를 하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제 장점인 직구, 슬라이더를 완벽히 하고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오늘도 김원중 선배님의 조언대로 직구, 슬라이더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실점하지 않고 첫 실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기간 마무리 준비를 잘해서 1군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반 동점인 상황에서 김강현과 박세현이 잘 던져줬고 마무리 김원중이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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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