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 번째 포수는 이주헌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포수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 “누가 와도 우리 두 번째 포수는 이주헌이다”고 못 박았다.

LG는 현재 포수진이 헐거워져 있다. 주전 박동원만 확고할 뿐이다. 지난해까지 백업 포수를 맡았던 허도환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허도환은 은퇴를 선언했다. 허도환에 앞서서는 이성우라는 베테랑이 있었다. 유강남(현 롯데)과 박동원이라는 견고한 주전 포수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뒤에는 든든한 베테랑 포수들이 있었다.

박동원 다음이 바로 이주헌(22)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입단했고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부터 눈여겨 보고 있는 포수다. 지난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퓨처스리그에서 39경기 타율 2할8푼4리(81타수 23안타) 6홈런 21타점 19득점 OPS .983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26일 잠실 키움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3안타로 활약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포함됐다.

하지만 지금은 주전과 백업 사이를 이어줄 이성우, 허도환 같은 베테랑 포수가 없다. 1군 포수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해줘야 하는 ‘거포 유망주’ 김범석은 여전히 2군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2월 말, 오키나와 2차 캠프 기간 동안 무성했던 포수 트레이드 루머의 중심에 LG가 서 있었다. 포수 트레이드에 대한 당위성이 충분히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만약 (박)동원이가 한두 달 짜리 부상을 당하게 되면 그때는 이주헌 혼자서 힘들다. 그렇게 되면 다른 포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는 있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다른 포수가 오게 되면 (이)주헌이 밀려난다는 것이다. 아니다. 주헌이가 두 번째 포수고 다른 포수가 3번째 포수가 된다”라며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주헌을 키우려고 하고 누가 와도 이주헌이 두 번째 포수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포수진 추가 트레이드 논의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포수 트레이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는 있다. 대비는 해야 한다. 그런데 단장 급한 것은 아니다. 시즌 아직 시작도 하지 않고 있다. 이주헌이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차명석 LG 단장도 “현재 트레이드 논의조차 없다. 할 수 없는 상황”라고 트레이드 논의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난해 LG는 경쟁균형세 상한액 114억2638만원에 24억2978만원이 초과되어 야구발전기금을 납부해야 했다. 구단의 육성 방향, 현실적인 여건 등을 살펴보면 트레이드는 논의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라는 것을 LG는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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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