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의 기대치를 보여줬다. 손주영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이닝 노히트 완벽투를 펼쳤다.
손주영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56구를 던지며 무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찍었다.
힘있는 직구(27개)와 날카롭게 꺾이는 커터(15개), 타이밍을 뺏는 커브(10개), 포크볼(4개)을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던지며, 제대로 맞는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외야로 나간 타구는 3개 뿐이었다.
손주영은 1회 리드오프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고,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허경민을 커터(138km)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자범퇴로 이닝 종료. 오윤석을 풀카운트에서 커터(139km)로 삼진을 잡았고, 오재일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장진혁은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실점없이 마쳤다.
3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피안타 무실점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강현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고, 김상수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로하스를 3루수 뜬공으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손주영은 4회 선두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아웃, 김민혁은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오윤석을 3루수 땅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 불펜 최채흥에게 공을 넘겼다.
2017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손주영은 군 복무(2019~2020년), 팔꿈치 수술(2022년)로 2023년까지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2021년 7경기 26.2이닝이 개인 최다 경기와 최다 이닝이었다.
재활을 마치고 2023시즌 막판에 1군에 복귀한 손주영은 지난해 5선발로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다. 28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넘겨 144⅔이닝을 던졌고,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삼성 원태인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였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이어갔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잔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손주영이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해야 내년 WBC 대표팀을 기대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올해 손주영을 더 강하게 키울 계획이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손주영을 2번째 선발로 기용한다. 치리노스-손주영-에르난데스-임찬규-송승기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를 1~2번으로 내세우지 않고, 손주영을 2선발로 낼 정도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올해 선발투수로 한 단계 성장하면, 2026시즌에는 외국인 투수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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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