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가 좋은 상대 곽빈 투수를 상대로 이진영 코치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직구 타이밍을 잡고 타석에 들어갔고 약간 배트가 늦게 나간 듯했지만 홈런으로 이어져 다행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신인 외야수 함수호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상원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함수호는 고졸 신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함수호의 타격 폼이 메이저리그 강타자 후안 소토를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괌 1차 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완주한 그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함수호는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곽빈.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5km)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함수호는 홈런을 확인하고 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했다. 삼성은 5-8로 패했지만 함수호의 한 방은 패배 속 소득이었다.

국가대표 에이스를 상대로 생일 자축포이자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한 함수호는 “직구가 좋은 상대 곽빈 투수를 상대로 이진영 코치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직구 타이밍을 잡고 타석에 들어갔고 약간 배트가 늦게 나간 듯했지만 홈런으로 이어져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삼성 팬들은 함수호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예상치 못한 축하에 함수호도 큰 감동을 받은 듯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떻게 아셨는지 관중석에 계신 팬분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다. 놀라운 마음도 있었지만 팬분들의 기운을 받아 홈런도 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되며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수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우선 1군에 남는 것이고 좀 더 욕심을 내자면 15홈런도 때려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만수 홈런왕 출신 함수호는 상원고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며 고교 통산 73경기 타율 3할2푼1리(243타수 78안타) 13홈런 73타점 56득점 19도루 OPS 0.996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신인 드래프트 직후 "함수호는 차승준과 더불어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을 보유한 좌타 외야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교 선수 가운데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를 보유한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