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더라".
중국 매체 '즈보 닷컴'은 6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대표팀의 전력 보강이 예상대로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새롭게 영입하려고 했던 공격수 오스카의 귀화가 사실상 불발됐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C조 최하위를 기록 중인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같은 승점(6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골득실(-10)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불리한 위치에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6연속 월드컵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 대표팀은 귀화 선수들을 활용해 전력 보강을 시도하고 있다. 노르웨이 2부리그 득점왕 출신 허우융융(윈난 위쿤)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지만, 강한 피지컬과 공격력을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스트라이커 오스카 마리투(윈난 위쿤)와 브라질 태생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지뉴(베이징 궈안) 역시 귀화를 앞두고 있다. 중국 축구협회는 이들의 귀화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식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팀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비교해 인도네시아는 더욱 적극적으로 귀화 선수를 영입하며 대표팀을 강화하고 있다. 즈보 닷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최근 에밀 오데로, 딘 루벤 제임스, 조이 펠루페스 등 3명의 선수를 귀화시켰으며, 이들은 곧바로 A매치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이들은 귀화 절차를 마치는 즉시 FIFA에 등록될 것이며, 3월 13일 이전에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이번 A매치 기간에도 출전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예선 C조에서 3위를 기록 중이며, 귀화 선수들의 합류로 전력이 더욱 강해진 상태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전력 보강이 더딘 상황이며, 인도네시아보다 한발 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대표팀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원정(20일)과 호주와의 홈경기(25일)를 치른다. 이후 인도네시아 및 바레인과의 맞대결이 남아 있으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베테랑들을 제외하는 한편, 귀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세르지뉴와 오스카가 빠르게 대표팀에 적응한다면 공격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소후'는 "세르지뉴는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오스카는 강한 피지컬과 돌파력을 지니고 있다. 이 두 선수는 중국 대표팀의 새로운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귀화 선수들의 경기 감각 문제도 걸림돌이다. 세르지뉴는 지난해 11월, 오스카는 지난해 8월이 마지막 실전 경기였다. 장기간 실전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과연 대표팀에서 즉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더욱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사우디전에서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그들이 대표팀 전력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가 중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즈보 닷컴은 "오스카의 귀화는 99%로 무산될 것 같다. 중국 이민국에서도 거부 당했다"라면서 "이민국은 오스카의 경기 출전 등을 문제삼았다. 오스카는 지난해 8월 이후로 중국서도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사실 중국도 억지로 오스카를 귀화시키려는 것인데 그것도 무산됐다. 이제 이반코비치 감독은 또 귀화 선수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라면서 "말 그대로 기적을 기대해야만 한다.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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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