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이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백정현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총 투구수 6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8개. 최고 구속 141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1회 박지환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백정현은 박성한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누상에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데 이어 고명준을 3구 삼진으로 제압했다.
2회 선두 타자 한유섬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백정현.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성현과 조형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3회 1사 후 박성한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준 백정현은 최정과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시범경기 첫 등판을 3이닝 무실점으로 마친 백정현은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었고 좋았을 때 모습과 비교하면 60~70% 수준인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0의 행진을 이어간 백정현은 “초반에 제구가 조금 흔들렸는데 다시 차분히 마음먹고 신중하게 던지려고 했다. 코치님과 보완할 부분을 논의해 수정해서 대처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그는 “기본에 충실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 올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SSG를 7-0으로 누르고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 백정현, 김대호, 송은범, 이승현(20번), 김재윤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공격에서는 박병호가 선제 투런 아치를 작렬했고 리드오프 김지찬은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재현은 3루타 포함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이 올라가서 모두 제 역할을 해준 경기였다. 타격도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 같다. 시범경기 동안 계속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두 번째 투수 김대호가 긴 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마운드 운용이 원활해졌다”고 칭찬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제 투런 아치를 날린 박병호에 대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시범경기 첫 홈런을 쳤는데 경기 감각이 점차 좋아질 것 같다”면서 “김지찬이 특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개막까지 잘 유지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