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부상 악령에 시달릴 뻔 했다. 하지만 모두 큰 이상이 없었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선발 찰리 반즈의 4이닝 무실점 호투와 또 다른 선발 후보였던 박진의 2이닝 무실점 퍼펙트. 그리고 정철원과 구승민, 이민석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결과보다 경기 도중 발생한 선수들의 부상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우선 롯데는 이날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윤동희가 1회말 첫 타석을 소화하고 2회초 수비부터 조세진으로 교체됐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았다. 정강이 보호대 위쪽에 타구를 맞았는데 부위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1회말 타격 때 정강이 보호대 위쪽을 맞았는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아이싱 진행하고 큰 이상 없다”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9회초 또 다시 부상 변수가 나왔다.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김규성의 강습 타구에 왼쪽 정강이 안쪽을 맞았다. 뼈에 맞았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히 구승민은 걸어서 복귀했고 이민석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천만다행으로 구승민 역시 큰 이상이 없다. 구단은 “타박으로 확인됐고 아이싱 치료를 할 예정이다. 아이싱 이후 이상이 없으면 별도의 병원 내원은 없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막판 미야자키 구춘대회 과정에서 핵심 내야수 고승민이 왼쪽 발목을 삐끗하면서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하지 못했다. 재활의 성지인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접골원으로 곧바로 향했고 지난 8일까지 치료 후 이날 귀국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한국에서 재활을 이어가도 됐지만 구단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 부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시즌 내내 고전했던 것을 생각해 롯데는 올 시즌 부상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지만 스치는 바람에도 롯데는 조심스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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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