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0)는 KBO리그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인만큼, 구단과 팬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8일부터 KBO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지난해 최하위 키움은 올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몸값을 해줘야 한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투수 1명, 야수 2명으로 결정했다. 타선 강화를 위해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로 시즌을 준비했고, 마운드는 로젠버그에게 ‘에이스’ 노릇을 기대하고 있다.
좌완 로젠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경기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은 5경기가 전부다.
그래도 마이너리그에서 115경기 선발 등판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63경기에서 52승 38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
최고 구속이 92.7마일(시속 149.2km).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대신 삼진을 잡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이닝당탈삼진 9.23을 기록했다.
키움은 로젠버그가 1선발 몫을 해내길 기대하고 있다. 그간 앤디 밴 헤켄, 에릭 요키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 키움에는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다.
로젠버그는 “그러한 기대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미국에서 자주 하는 말이 ‘중압감은 특권이다’라는 말이다. 그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미국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내가 짊어진 책임감을 팬들에게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그래도 캠프 기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 그 중 체인지업에 가장 큰 자신감을 보인다. 로젠버그는 “체인지업은 좌우 타자에 관계없이 필요한 상황에서 언제든지 구사한다. 내 체인지업은 디셉션이 좋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던지는 모션이 타자가 보기에 차이점이 거의 없다. 원하는 코스 어디든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이 시범경기를 거쳐 2025년 정규시즌에 키움 선발진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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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