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은 또 다시 침묵했다. 외야로 뻗는 타구는 없고 타구 모두 내야, 특히 1루 쪽에서 갇히고 있다. 과도기를 거치고 있지만 이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김혜성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김혜성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윌 스미스(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토미 에드먼(중견수) 미겔 로하스(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혜성은 6회초 유격수 무키 베츠의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수비는 유격수로 투입됐다. 앞선 토미 에드먼의 투런포로 6-2의 점수 차에서 김혜성의 첫 타석이 돌아왔다.
마운드에는 좌완 월터 페닝턴. 지난해 16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0(18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초구 볼을 지켜봤고 2구째 83.6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그리고 3구째 바깥쪽 85.4마일 슬라이더를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공이 멀어 보였다. 벤치에 스트라이크가 맞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ABS에서는 바깥쪽 존에 걸친 것이 확인됐다.
이후 4구째 85.3마일 슬라이더, 92마일 싱커를 커트하며 타석을 이어갔지만 6구째 85.2마일의 가운데 코스 슬라이더를 받아쳐 1루수 땅볼에 그쳤다. 김혜성은 전력질주했지만 투수의 베이스 커버가 간발의 차이로 더 빨랐다.
8-4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의 득점권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우완 페이튼 그레이로 투수가 바뀌었다. 초구 82.8마일 체인지업을 볼로 지켜본 뒤 93마일 포심에 헛스윙 했고 83마일 체인지업을 파울로 걷어냈다. 이후 볼 2개를 더 골라내고 파울로 걷어내며 7구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7구째 82.9마일 체인지업을 건드려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전날(6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내야안타를 치면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홈런 이후 추가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은 김혜성은 다시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공을 많이 보면서 타석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스프링캠프 타율은 1할4푼3리로 다시 떨어졌다.
전면적인 타격폼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김혜성이다. 지난 1일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타격폼의 완성도는 20~30%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고 2일 홈런을 치고 난 뒤,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언급하며 "그때보다 낫다. 공 보는 것도 좋아졌다. 지금은 40% 정도 되는 것 같다. 공이 어제보다는 잘 보여서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전날(2일) 안타를 때려낸 이후에도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웨이'는 "다저스의 봄이 시작될 무렵, 김혜성의 타격 메커니즘은 확 달라질 것"이라며 "KBO리그에서 보여준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파워 향상에 주력했다. 다저스는 마침내 김혜성의 노력에 대한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혜성의 타구는 좀처럼 외야로 뻗지 못하고 내야에 갇히고 있다. 특히 타구의 방향이 1-2루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날도 타구 2개가 모두 1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전날의 내야안타도 1루수 방면 내야안타였다. 홈런을 제외하고 타구 분포는 외야가 없고 또 내야에 갇히는 타구 대부분이 1-2루 쪽으로 향하고 있다. 타격폼 수정과 적응의 과도기라고 볼 수 있지만 이제 김혜성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다저스는 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시리즈를 치른다. 열흘 남짓 남은 시점에서 김혜성은 여전히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의 남은 시범 경기는 5경기. 8일 시애틀 매리너스,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를 치르고 도쿄로 이동한다.
경기는 다저스가 8-4로 승리했다. 팔꿈치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고 지난해는 샐러드를 먹다가 식도 파열이라는 황당한 부상을 당했던 더스틴 메이가 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프리먼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마이클 콘포토가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고 토미 에드먼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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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