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회의적이다. 그리고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냉혹한 시선과 마주하고 있다.

LA 다저스는 오는 18~19일, 일본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시리즈를 치른다. 약 2주 가량 남겨둔 시점이다. 다른 구단들보다 빠르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로 향하는 선수단을 예상하는 매체들도 있다. 그런데 이 명단에 김혜성의 이름이 없다.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도쿄 개막시리즈 명단을 예상하면서 김혜성을 제외했다. 주전 2루수로 김혜성이 아닌 토미 에드먼이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먼은 당초 주전 중견수로 고려했던 자원이다.

‘MLB.com’은 ‘매체는 ‘오프시즌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고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했다. 이후 김혜성이 불안정한 2루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더 빠른 구속에 적응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에드먼이 2루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백업 및 유틸리티로 분류된 명단에도 김혜성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에게 밀렸다. 매체는 ‘에르난데스와 테일러는 내외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오른손 슈퍼 유틸리티 옵션이다. 로하스는 유격수에서 무키 베츠를 백업하고 필요에 따라서 내야 다른 포지션도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것은 맞다. 시범경기 타율은 여전히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트리스탄 벡의 초구 시속 91.6마일(147.4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튿날인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1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홈런에도 현지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현지 매체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서 “김혜성은 아직 완성형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김혜성은 열심히 경쟁하고 있지만 캠프에서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한다. 큰 성장을 이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일단 지난 3일 다저스는 8명의 메이저리그 캠프 탈락자를 발표했는데 김혜성의 이름은 제외됐다. 아직 김혜성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하지만 현지는 김혜성을 위한 인내가 부족한 듯 하다. 김혜성은 다저스 캠프 합류 직후 타격폼을 바꾸기 시작했다. 부분적인 변화가 아니라 전면적인 메커니즘의 교정이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의 빠른공과 날카로운 변화구에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를 단행했다. 김헤성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여전히 적응하는 과정이고 지난 1일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타격폼의 완성도는 20~30%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고 2일 홈런을 치고 난 뒤,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언급하며 “그때보다 낫다. 공 보는 것도 좋아졌다. 지금은 40% 정도 되는 것 같다. 공이 어제보다는 잘 보여서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로 말해야 하는 치열한 생존의 무대다.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 남는 좋은 타자와 살아남지 못하는 타자의 차이는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2스트라이크에서 타격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은 내 생각에는 히팅존을 선별하는 게 더 이득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무게다. 여전히 매일 평가를 하고 있지만 스프링캠프에서의 수치는 전혀 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아직 보여준 것이 없는 김혜성 입장에서는 스프링캠프 실적이라도 좋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구단의 주도로 타격폼을 바꾼지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김혜성에게 유독 냉혹한 잣대와 시선이다. 김혜성이 반전을 만들어야 낼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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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