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존 확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비슷한 입지에서 로스터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경쟁자들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 ‘다저네이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에 관해 5가지 대담한 예측을 전하면서 첫 번째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꼽았다.

매체는 다저스가 일본에서 시즌을 시작하기까지 딱 3주가 남은 시점에서, 개막 로스터 경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로스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5가지를 예상했다.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에 대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그렇게 대담하지는 않지만, 김혜성의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고려하면 여전히 놀라운 일이다’라며 ‘다저스는 그가 메이저리그 투구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서 적응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하려고 한다’고 전망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김혜성은 5경기 출장해 12타수 1안타 2볼넷 5삼진, 타율 8푼3리에 그치고 있다. 1안타도 발로 만든 내야안타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시원한 안타성 타구는 없었다.

무엇보다 김혜성의 타구속도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95마일 (약 152.9km) 이상의 강한 타구가 단 1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혜성을 위한 변명은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다저스 구단 주도 하에 타격 메커니즘과 폼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있다.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한 메커니즘 수정이다.

김혜성은 지난 27일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원정 경기가 끝나고 클럽하우스에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타격폼 수정 과정에 대해 “스윙 궤도의 변화도 있고, 하체쪽도 그렇고, 좀 많이 바꾸고 있다”고 말하면서 “(많이 바꾼다고 해도)어쩔 수 없다. 안 좋으니까 바꾸는 거니까”라고 답했다.

현재 과정에 대해 “쉽지 않다”라고 고개를 저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타의 타구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안타라는 결과로 나오지 않자 답답함은 배가 되고 있다.

매체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면 주전 2루수로 토미 에드먼, 중견수로는 앤디 파헤스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 가면, 럭스가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돼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2루수가 필요하다. 올해 중견수로 예상된 에드먼이 2루수로 뛸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 자리를 잡는 동안 에드먼이 내야로 복귀할 것이고 파헤스는 중견수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또 에드먼이 중견수로 뛸 경우에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크리스 테일러가 2루수 기회를 얻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면 27일 (밀워키전) 홈런을 친 파헤스가 다저스와 함께 할 길이 열린다. 파헤스는 지난해 116경기에 출장해 13홈런, 46타점, OPS .712, 타율 .248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주전 2루수 및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분류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사이, 다른 로스터 경쟁자들은 인상적인 맹타를 펼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스프링캠프 타율 5할(10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원조 유틸리티 자원인 크리스 테일러도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로 괜찮은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외야수 앤디 파헤스도 홈런포를 가동했고, 매체에서 언급한 에디 로사리오는 초청선수 자격이지만 김혜성을 대신할 좌타 옵션으로 활약할 수 있다. 타율 2할(10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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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