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갈등은... 설명 드릴 기회 있을 것".
제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렸다.
이날 정몽규 후보는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투표한 가운데 156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다.
정몽규 후보는 선거인단 과반의 지지 속 허정무(15표), 신문선(11표) 후보를 크게 따돌린 정 회장은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정몽규 후보는 당선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2029년 초 열리는 축구협회 정기총회까지다.
HDC 회장이자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인 정 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활동하다가 2013년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 당시 허승표, 김석한, 윤상현 후보와 경쟁을 이겨내고 축구 대통령에 뽑혔다.
53대와 54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는 단독으로 입후보해 회장직을 유지했다.
12년만에 경선으로 열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을 시작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지난해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불공정 및 월권 의혹에 휩싸였다.
거센 비판을 받았고 국회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설상가상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 감사를 받았고 대한축구협회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요구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D규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심사를 통과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신문선, 허정무 후보와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KFA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의 임기는 당신과 동시에 바로 시작된다. 종료 시점은 2029년 초 정관이 정한 정기총회까지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 후 2013년 첫 당선 때를 떠올리며 "당시엔 대의원 24명이 투표했는데 이번처럼 200명에 가까운 선거인단이 투표한 건 처음"이라며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을 만났는데 축구인이 원하는 걸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계기"라고 돌아봤다.
이어 "축구인을 찾아가서 더 열심히 귀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여러 축구인을 만나보니 가장 중요한 건 소통 문제”라며 “그동안 경기인을 만났으나 심층적이진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축구협회가 서비스 단체인데 목소리를 잘 듣는 것만으로도 반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잘 듣는 것뿐만 아니라 급한 건 먼저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85,2%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몽규 회장은 "50%+1표를 목표로 달렸다"며 "나도 놀랄 정도의 높은 참여율에 긴장과 기대를 했다. 모든 축구인에 맞게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전했다.
2013년 첫 당선 때와 이번 선거 중 언제가 더 짜릿했냐는 물음엔 "첫 선거도 역전승이라 짜릿했지만 이번 선거는 모든 축구인이 참여한 축제기에 더 의미 있다"고 답했다.
선거 결과에도 정 당선인이 넘어야 할 산은 존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징계 요청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정부와의 관계 등은 어떻게 할지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결국 소통 문제가 아닐까 한다"며 "팬들에게도 협회의 의사 결정 과정 등을 잘 설명드리면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앞선 재임 기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추진 등 업적을 남긴 정 회장은 203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35 여자 월드컵 유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 10bird@osen.co.kr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