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개장을 앞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화려한 외관만큼 내부 시설이 대단하다. 홈팀 한화 선수단을 위한 최신식 시설은 물론 원정팀을 훈련 공간까지 마련했다.
내달 5일 공식 개장하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총 사업비 2074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1438억원, 한화 486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5만8405.56㎡ 규모로 지어졌다. 총 2만7명을 수용할 수 있고, 주차는 총 1676대까지 가능하다.
국내 최초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로 우측 8m 높이의 몬스터월, 아시아 최초 복층형 불펜, 세계 최초 인피니트풀 등 지금껏 우리나라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특색 있는 곳으로 팬들을 맞이할 준비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야구장 외관도 눈에 띄지만 내부 시설을 들여다보면 더 놀랍다. 한화 선수들이 집처럼 지내게 될 클럽하우스부터 체력단련실, 실내연습장, 식당, 사우나, 물리치료실, 전력분석실, 회의실 등 훈련 및 휴게 공간을 최신식으로 꾸며 놓은 것이다.
기존에 한화 선수들이 쓰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구 한밭야구장)는 1964년 개장해 지난해까지 61년간 사용됐다. 수차례 리모델링을 통해 관중석을 증축하고, 유지 및 보수 관리를 나름 잘해왔지만 노후화를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다른 구장에 비해 홈과 원정 모두 실내 시설이 너무 좁았다.
하지만 새 구장은 모든 공간이 크고 널찍하며 동선도 하나로 연결돼 있어 이동이 편하다. 특히 클럽하우스가 고급진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 뺨치는 수준이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클럽하우스의 인테리어를 조성했다. 라커룸 구조부터 의자나 쇼파 형태, 필요한 가전가구들에 대한 의견을 고참 선수들에게 들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류현진 선수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13~2019년 LA 다저스, 2020~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11년을 보냈다. 긴 세월 동안 미국의 여러 구장을 방문했고, 안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위해 샤워실에 탕과 사우나를 넣었고, 체력단련실과 실내훈련장 층고를 높여 탁 트인 개방감으로 운동할 수 있게 조성했다. 선수단 회의실도 해외축구 클럽처럼 가로 극장형 구조로 만들어 몰입감을 키웠다. 메이저리그 구단처럼 선수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 라운지까지 마련됐다. 여러모로 선수들의 퍼포먼스 향상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구장은 내부 공간 협소해 선수들의 말 못할 불편함이 컸다. 이제는 최신식 환경 속에서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간판타자 노시환도 새 구장에 대해 “다른 것도 좋겠지만 선수들의 휴식 공간, 실내연습장, 샤워실이 기대된다. 그런 환경이 좋아지면 경기 전후로 마음가짐이나 컨디션 관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홈팀뿐만 아니라 원정팀을 위한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했다. 기존 구장의 원정팀 클럽하우스는 모든 선수들이 들어갈 공간이 안 돼 저연차 선수들이 통로에 짐을 두고 옷을 갈아입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
특히 원정팀 클럽하우스 안쪽에 실내연습장까지 있다. 두 명이 배팅을 칠 수 있는 크기로 경기 중에도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몸을 풀거나 타격 연습을 하며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대전 신구장 공동자문위원장을 지냈던 허구연 KBO 총재가 최초 설계 과정에서 원정팀 훈련 공간에 대한 요청을 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기존 사업비 외에도 내부 인테리어에 큰돈을 투자해 선수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내부 공사가 막바지 단계로 내달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올 선수들을 메이저리그 수준의 클럽하우스로 맞이한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